‘고급 성매매’ 전국 조직 LA 한인이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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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방 검찰

사진출처: 연방검찰

토랜스 거주 60대 구속, 83개 네트웍 업체 확인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여성들을 동원해 선출직 정치인과 변호사 등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고급 매춘조직을 운영해 온 한인 일당 3명이 기소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9일자 A1면 보도) 토랜스에 거주하는 60대 LA 한인 남성 제임스 이씨가 이 조직의 실질적인 우두머리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매사추세츠주 우스터 연방지법은 보스턴 지역에 기반을 둔 고급 매춘 업소 네트웍 용의자 중 1명인 제임스 이(68)씨를 재판이 진행될 때까지 구속하도록 명령했다. 나머지 용의자들인 케임브리지 거주 이하나(41)씨와 데햄에 사는 이준명(30)씨의 구속심리는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다.

연방 검찰은 이 매춘 조직이 수년 동안 수백 명의 고객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제임스 이씨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 개의 사업체를 통해 수백만 달러가 유통됐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에는 코로나19 구호 자금 55만 달러 이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검찰은 지난 10일자로 우스터 연방지법에 제임스 이씨에 대한 구속연장 요청서를 제출했었다. 구속연장 요청서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2020년 7월부터 최근까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및 워터타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및 타이슨스, 캘리포니아주 토랜스 등 미국 각지에 복수의 성매매 장소를 운영하며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유도하고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슈아 레비 연방검사 대행은 “이들이 고급 아파트 단지를 임대해 매춘 장소로 사용하면서, 성매매 여성들에게 항공편 및 교통편을 제공하고 매춘 장소에서 하루 숙박도 할 수 있도록 해주며 성매매 여성들을 끌어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 중에 시간당 350~600달러 상당의 매춘 서비스 요금 외에 월 1,000달러의 회비를 지불하는 정치인, 기업 임원, 의사, 군 장교, 변호사, 교수, 과학자가 다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이씨에 대한 구속연장 요청서에서 연방 검찰은 용의자와 관련된 83개 사업체의 네트웍을 확인했다. 이들 기업 중 이씨와 관련된 15개 은행 기록과 그가 통제했을 것으로 보이는 다른 6개 은행 기록을 분석했다. 이씨가 중요한 자금 출처 또는 수령자인 또 다른 68개 기업도 확인됐다.

제임스 이씨가 살고 있는 토랜스 자택에서 수색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연방 검찰은 최소 3개 이상의 사업체에 대한 증거도 추가로 발견했다. 2020년 이후 330만 달러 이상이 동일한 사업체를 통해 유통됐다고 연방 검찰은 밝혔다.

구속연장 요청서에는 지난 7년 동안 8번에 걸친 제임스 이씨의 해외 여행에 대한 세부 정보도 포함돼 있다. 이씨의 주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수사관들은 장부와 은행 문서, 여러 개의 신분증, 1만5,000달러의 현금을 발견했다.

국토안보부의 제커리 미틀리츠 특별수사관은 “제임스 이씨의 거주지에서 집행된 수색 영장의 결과로 밝혀진 사업체 이름과 별칭을 고려할 때, 사법 집행 기관이 파악하지 못한 추가 별칭, 사업체 및 금융 계좌가 더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불법 성매매를 위한 여행 강요 및 유인, 불법 성매매 광고 및 성매매 업소 설립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일당 3명에 대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이들에게는 각각 최대 20년 징역형과 최대 25만 달러의 벌금형이 예상된다.

<로스앤젤레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