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에서는 새로운 이론과 가설(hypothesis)이 항상 제기되지만 연구를 통해서 이를 사실로 증명하는데는 오랜시간이 필요하다. 연구결과가 제대로 나와서 일반인들에게 바른 사실을 알려줄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한 때 심장병 예방에 대한 비타민 E의 효과가 미국사회에서 과장되게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심장병 예방을 위해서 비타민E를 복용했지만 대규모 연구 결과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방을 비만및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인식하고 지난 수십년간 저 지방 음식에 대해서 선호되어 왔으나 미국 사회내 비만 및 성인병은 계속 늘고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저지방식은 상대적으로 탄수화물의 섭취 증가로 이어져 혈당과 혈중 인슐린 치를 증가시키고 혈중 중성 지방치를 증가시켜서 비만과 대사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사 증후군은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50대 중반의 남성인 정모씨는 지난 20년간 당뇨병을 앓아왔다. 평소 운동과 식이요법, 약물치료를 병행해서 당뇨를 잘 조절해 왔으나 최근에 와서는 식사후 혈당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특히 흰 쌀밥이나 국수를 먹고 나서는 항상 혈당이 높았다. 하지만 파스타(pasta)를 먹고나면 혈당이 크게 오르기 않았다. 정씨의 질문은 같은 쌀밥이나 파스타는 같은 탄수화물인데 유독 쌀밥을 먹을 때 혈당이 올라가는 것이 궁금했다.
같은 탄수화물이라 하더라도 화학 구조, 섬유질 양, 정제된 정도에 따라서 혈당을 높이는 정도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이 포함된 음식이 혈당에 미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GI(Glycemic Index)라고 하는데 같은 탄수화물 음식이라 하더라도 GI 수치가 다른데 흰쌀밥이나 흰빵, 피자, 팬케익, 캔디, 흰설탕등의 GI가 높고 보리빵이나 파스타등은 GI가 낮다.
따라서 같은 탄수화물을 먹더라도 GI가 낮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볼 수 있다.(GI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www.glycemicindex.com)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과 같은 성인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 혈당의 적절한 조절은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식단에서 단백질이나 지방을 늘리고 탄수화물의 비율을 줄이고 GI가 높은 음식을 줄이고 GI가 낮은 음식으로 대체하는 방법이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대부분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뇌의 활동에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충분한 탄수화물의 섭취는 청소년 시기에 두뇌활동에 중요하다.
하지만 탄수화물의 지나친 섭취는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대장암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고 지나친 칼로리의 섭취로 인해서 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영직 내과(213-383-9388)
<이영직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