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가 올해 급증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시내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TV)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관제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뮤리얼 바우저 DC시장은 전날 범죄 대응을 위해 ‘실시간 범죄센터'(RTCC)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내년 2월부터 운영될 예정인 이 센터는 시내 CCTV 영상을 매일 24시간 감시해 범죄와 관련된 정보를 경찰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시에는 300여대의 CCTV 카메라가 있으며 시는 이를 두배로 늘릴 계획이다.
센터에는 DC 경찰뿐 아니라 의회 경찰과, 대통령 등 주요인사를 경호하는 비밀경호국, 철도·지하철 경찰, DC와 인접한 버지니아주의 페어팩스·알링턴 카운티, 메릴랜드주의 몽고메리·프린스 조지 카운티 경찰 등이 참여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강도와 살인, 차량 절도 등 범죄가 급증해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이번 발표가 이뤄졌다면서 바우저 시정부가 범죄를 줄이고 도시에 안전감을 되찾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우저 시장은 “실시간 범죄센터의 목적은 우리 사회에 범죄가 발생할 때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CCTV뿐 아니라 긴급전화, 총격 소리를 감지해 위치를 파악하는 샷스파터(ShotSpotter) 등의 기술로 확보한 정보를 다룰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이나 안면 인식 기술은 사용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24시간 관제센터가 처음은 아니지만 DC의 경우 사생활 보호와 정부 감시에 대한 우려 때문에 CCTV 사용에 여러 제한을 두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인권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DC지부는 “정부 감시의 두려운 확대”라며 사법당국이 CCTV 정보를 남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바우저 시장은 “반상회를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우리 동네에 CCTV를 둘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서 시민들이 범죄 걱정 때문에 보안카메라 설치를 환영한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