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낮은 지지율에 좌절… 참모들에 대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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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P 보도… 측근들에 “용납 안 될 정도로 저조”

▶ 지지층엔 “대선 1년 남아… 여론조사 무시하라”…선거자금 모금은 순조… 4분기 목적 달성 낙관

조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낮은 지지율에 갈수록 좌절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백악관에서 연례 칠면조 사면 행사를 마친 뒤 가장 가까운 참모들을 불러 모아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 엄중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지지율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저조하다면서 참모들과 선거팀이 이에 대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또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실업률이 감소하는데도 자신의 경제 메시지가 지지율을 개선하는 데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WP는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수개월간 참모들과 친구들에게 낮은 지지율,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처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좌절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WP가 올해 11∼12월에 진행된 여론조사 17개의 평균을 집계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38%, 부정적 평가가 58%로 나타날 정도로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계속해서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대통령의 사적 대화를 어떤 방식으로든 논하지 않는다”며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는 정기적으로 수석 참모들을 만나 업데이트하고 계획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11월 모임 이후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라잡지 못했고, 특히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격전지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선거팀이 전략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니냐는 논의가 있으며, 내년 대선과 함께 치르는 총선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정치인들은 바이든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피해를 볼까 우려하고 있다.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얼리사 슬롯킨 하원의원은 지지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자기가 선거에서 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서 조기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지자 다들 바이든의 도전이 이미 끝났다고 선언했음에도 바이든이 결국 민주당 후보로 선출돼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아직 선거까지 거의 1년이나 남았고 여론조사는 선거 결과 예측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개적으로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하라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이 순조로운 것은 긍정적이다. 통상 4분기는 주요 명절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있어 모금이 쉽지 않지만 바이든 대통령 측은 4분기 목표인 6,700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낙관한다.

한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또다시 직격하고 나섰다.

헤일리 전 대사 캠프 측이 18일 공개한 새 정치 광고에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 “바이든은 너무 늙었다”라고 직설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의회를 향해서도 “의회는 미국에서 가장 독보적인 양로원”이라고 했다.

WP는 이에 대해 “대선 레이스 시작 이후 바이든 대통령 나이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51세인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2월 대선 출마 선언 당시 “의회에 임기 제한을 둘 것이고, 75세 이상 정치인은 의무적으로 정신 능력에 대한 검사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거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81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7세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83세, 건강 이상 징후를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는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81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