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 못따라가는 공급에 가짜약 등장… “안전성 확인 안 돼”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21일 덴마크 제약업체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가짜약이 자국 공급망에서 발견됐다면서 사용하지 말라고 소비자들에게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가짜 오젬픽 1㎎ 주사약에 대해 계속 조사할 것이라면서 수천 유닛(unit)의 가짜 약을 압수했지만, 일부는 아직 구매 가능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젬픽’은 당초 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살 빼는 주사제’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독일, 영국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에 대한 수요는 공급량을 넘어서고 있다.
FDA는 압수한 이 가짜약이 어떤 물질로 돼 있고 위험성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노보 노디스크와 실험하고 있지만 아직 이 약의 정체와 품질, 안전성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압수는 허가된 자사 공급망 밖에 있던 창고들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FDA는 압수된 주사약의 바늘도 가짜로, 멸균됐는지 확인되지 않아 사용할 경우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라벨, 약품 상자는 물론 환자와 의료 전문가들을 위한 약품 정보도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FDA는 약품 유통업자와 소매 약국, 의료 종사자, 환자들에게 약품을 확인하고, 제품 번호 ‘NAR0074 ‘와 일련번호 ‘430834149057’가 붙은 유닛은 유통, 사용, 판매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FDA는 이 제품 번호에 해당하는 약품을 사용한 이후 나타난 5건의 이상반응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다만 이들 이상반응은 모두 진짜 오젬픽 부작용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