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용트림하는 한 해 되기를 기원
갑진년 첫날 새벽 시카고 미시간 호숫가에는 해뜨기를 기다리는 한인 동포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아침 7시부터는 해뜨기를 기다리는 한인들이 끼리끼리 모여 새해 소원을 빌거나 사진을 서로 찍어주며 덕담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시카고 포스터 길과 만나는 미시간 호수에는 파도가 제법 거칠게 밀려와 호숫가에 커다란 포말을 만들며 장관을 이뤘다. 해 뜰 시각에 하늘을 뒤덮은 짙은 구름이 떠오르는 태양을 가렸다. 기온은 30 도선에 머물며 약간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한인 사회 내 달리기 클럽 멤버들이 많이 모여들었고 가족 단위로 호수를 찾아 새해 소원을 비는 모습이었다. 부인과 함께 온 링컨우드 거주 정종진 씨는 “그동안 감사할 만한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데 올해에도 감사드릴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나길 미시간 호수를 바라보며 가족이 함께 기원했다”라고 말했다.
마라톤 구성원인 주영원씨는 “나일스에서 해맞이하러 나왔다. 운동 클럽이 새해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길 바라고, 다니는 교회 내에서 올해 새로 맡은 직분을 능히 감당할 수 있도록 기원했다”라고 말했다.
해를 직접 보기는 힘들었지만, 한인 동포들은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후 서로 헤어짐의 인사를 나눴다. 한편 달리기팀들은 서버브 공원에 따로 모여 준비한 떡국을 끓여 먹으며 활기찬 2024년 새해를 다짐하기도 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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