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미모의 여성까지 동원 ▶중국계 범죄 조직이 뒤에서 조정 ▶투자 권유 후 계정에서 돈 빼가
데스플레인에 사는 40대 한인 여성은 지난해 데이트 플랫폼을 통해 중국계 남성을 알게 됐다.
메시지를 통해 친한 척을 하며 다가오는 중국계 남성은 채팅을 이어가며 계속 한인 여성에게 접근해 왔다.
자신의 호화 생활을 나타내 보이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서로 개인 사정까지 털어놓기도 했다. 데이트 상대로 생각하며 친해진 것이다.
한인 여성은 어머니 병간호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중국계 남성은 몇 주 후, 병원비 마련을 위해서 암호 화폐에 투자하라고 권유하기 시작했다.
초기 투자에서 높은 수익을 본 여성은 점차로 투자액을 늘려가며 곧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몇 달 후 갑자기 암호화폐 계정이 잠기고 투자한 돈은 증발해 버렸다.
중국계 여성이 접근하는 반대의 경우도 있다.
SF에 사는 50대 남성은 2021년 미모의 중국계 여성으로부터 왓츠앱으로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채팅을 이어가며 친해지는 과정이 지나자, 중국계 여성은 암호화폐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중국 범죄 조직이 인신매매를 통해 벌이는 이런 금융사기에 대해 CNN은 실태를 조사했다.
중국 범죄 조직이 미얀마 등 남아시아 국가에서 현대판 노예제를 운용, 미국 등 전 세계 사람들의 돈을 가로채는 상황을 추적했다.
UN과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젊은 여성을 가장해 피해자에 접근한 다음, 몇 주간 친해진 다음 가짜 암호화폐 플랫폼에 투자하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
FBI는 올해 들어서 지난 11월까지 이런 사기 범죄의 규모가 29억 달러로, 2020년 9억 700만 달러에 비해 3배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FBI 측은 젊은 여성들은 주로 인신매매로 인해 수용소에 갇힌, 이른바 ‘현대판 노예들’이라고 덧붙였다.
CNN도 중국 범죄단은 조직적인 범죄를 위해 미얀마 등지에 건물을 짓고 일자리를 찾는 사람을 꾀어 사기를 치도록 사주한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암호화폐를 매개로 피해자들의 돈을 투자금 명목으로 훔치도록 강요하고 있는 실태를 파헤쳤다. 결론은 SNS에서 만난 중국계 남성이나 여성들이 알고 보니 중국 암호화폐 사기단이었고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발생하므로 향후 이런 ‘사기 서비스의 전문화’에 넘어가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점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