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호흡기 환자 넘쳐 병원 북적

205

시카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일주일에 세 번 출근한다는 한인 1.5세 김 모 씨는 예년에 비해 독감의 전파력이 강한 것 같다며 감기 걸린 주변 동료들은 오피스에서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팔레타인에 거주하는 최모씨도 최근 시작한 기침 증상이 멈추지 않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감기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도대체 기침이 수그러들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이 시카고 일원에서 올겨울 코로나19, 독감 등의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RSV로 불리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질환까지 합치면 이런 부류의 환자들의 급증세가 뚜렷하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미 호흡기 질환 퇴치를 위한 예방접종이 이번 겨울에 필요하다고 의사들에게 경보를 내린 바 있다. 이런 예방주사는 반드시 맞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병원 측에서도 유독 기침이 오래가는 환자들이 예년과 대비해 대폭 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시카고 보건당국은 팬데믹 이후 감기 등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지고 일반 대중들의 면역력이 약해진 것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백신에 대한 피로감이 겹쳐 백신 접종률도 낮아진 탓에 감기 환자가 증가하게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시카고 및 서버브 지역의 한인 가정에서도 그동안 코로나 19 및 독감 백신 접종이 독려됐지만 모든 식구가 다 접종 받는 것은 아니다. 서버브 한인 직장에 근무하는 박 모 씨도 본인은 코로나 및 독감백신을 다 맞았지만, 부인과 아들은 안 맞았다고 털어놨다. 전문의들은 코로나19, 독감 그리고 감기 등을 앓은 후 염증이 몸에 남아 마른기침을 하게 되는데 길게는 몇 달 동안 기침을 할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는 되도록 의사에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점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