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감온도 영하 30도 극한 날씨…일부 유세 취소·온라인 선거운동
▶ 트럼프 압도적 우위 속 헤일리·디샌티스 2위권 경쟁 ‘치열’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14일 후보들은 현지에서 막판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한 표를 호소했다.
특히 ‘북극 한파’ 영향으로 인한 강추위로 체감 온도가 섭씨 영하 30도 밑으로 내려가면서 투표율에 비상이 걸리자 후보들은 일부 대면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온라인·미디어 선거운동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면서 지지자들의 표단속에 초점을 맞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낮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의 심슨 대학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여러분이 엄청나게 아프다고(sick as a dog) 해도, 설사 투표하고 나서 돌아가신다고 해도 집에 가만히 앉아선 안된다”면서 한 표 행사를 당부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코커스는 여러분이 거짓말쟁이와 사기꾼, 괴물, 소름 끼치는 사람들 등을 상대로 궁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개인적 기회”라면서 “우리는 이 나라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수적이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헤일리 전 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유사한 집단으로부터 후원받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은 다시 승리하기 시작해야 한다”라면서 “저는 대선에서 조 바이든을 확실히 이길 것이다. 그것은 국경을 지키고 지출을 막고 나라를 구하기 위한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자신이 본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CBS 방송과 유거브가 지난 10~12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실시 되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1대1 가상대결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가장 큰 폭으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53% 대 45%로 오차범위(±3.1%포인트)를 벗어나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51% 대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 대 48%로 오차범위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헤일리 전 대사도 엑스에 올린 동영상에서 “추운 건 알지만 우리는 여러분이 필요하다”라면서 투표를 호소했다. 이 동영상은 엄청나게 쌓인 눈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촬영됐다.
그녀는 애초 이날 더뷰크를 비롯해 3곳에서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더뷰크 행사는 강풍 등으로 인한 교통 문제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CNN 방송에 출연, “우리는 지지자들에게 친구와 가족을 데려오면 더 강타를 날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아이와주 코커스의 관전 포인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과 2위 경쟁이다.
NBC 뉴스가 전날 공개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 헤일리 전 유엔 대사 20%, 디샌티스 주지사 16%를 각각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60% 이상의 지지받는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아이오와에서 50%를 넘지 못할 경우 압도적 대세론이 통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라는 수치에 대해 “숫자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라면서 “사람들은 우리가 25%포인트나 크게 이겨도 49% 득표를 하면 ‘그는 실패했다’라고 말하기 위해 그렇게 높은 기대치를 설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가 50%를 달성할 수 있을지 보자”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다른 사람들은 내려가는데 우리는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라면서 “그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한때 ‘트럼프 대항마’로 불렸으나 아이와주에서도 최근 3위로 밀린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리는 코커스에 참여키로 한 대규모 아이오와 주민들이 있다”라면서 “내일(15일) 우리는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는 아이오와주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경우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과 관련, 뉴햄프셔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 다른 주에서 이미 유세 일정이 계획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