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가 지난 주말부터 미 전역을 강타하면서 곳곳의 공항에서는 수천 건의 항공편 지연 혹은 취소가 발생하는 등 추위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항공편 약 9,000건의 지연과 2,300건의 취소가 발생했고, 13일에도 항공편 약 8,000건이 지연되고 1,400건의 취소가 발생했다.
항공편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웨어에 따르면 14일에도 항공편 4,000편 이상이 연기됐고, 1,000편 이상이 취소됐다.
연기나 취소 건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지연되고 있으며 특히 시카고의 경우 기온이 영하 5-7도까지 내려가면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공항은 미 북부 전역의 공항이다.
시카고에서는 오헤어 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의 5분의 1이 지연됐으며 덴버도 도착 항공편의 10% 이상이 취소됐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폭설 등으로 버팔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80% 이상이 취소되기도 했다.
AP에 따르면 캐나다 대초원에서 남하한 북극 고기압의 영향으로 미 서북부와 중동부에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미 전역의 약 9,500만 명을 대상으로 한파경보와 주의보, 경계령을 내렸다고 NWS는 밝혔다.
북부 몬태나주와 노스다코다주, 사우스다코다주는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가 영하 50도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오리건주에서는 강풍과 폭설로 인해 나무와 전선이 쓰러져 16만 2,000채 이상의 주택과 사업장에 정전이 발생했다.
인근 포틀랜드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를 덮쳐 화재가 발생하기도 해 차 안에 갇힌 1명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건주 레이크 오스위고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택을 덮쳐 집 안에 있던 노인이 사망했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처음 열리는 아이오와주에도 후보들이 일부 유세 일정을 취소할 정도였다. 이런 극심한 한파는 이미 사망, 정전, 도로 폐쇄, 행사 취소 등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
미시간, 뉴욕, 펜실베니아, 위스콘신에서도 수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전이 보고됐다.
시카고, 덴버, 시애틀-타코마 공항에서도 수많은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시카고랜드 지역은 15일 마틴 루터킹 주니어 연방 공휴일을 맞아 오전에 기온이 영하 7-8도에 이르면서 자동차는 물론 도로까지 얼어붙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청은 17일 되어야 날씨가 조금 풀릴 것으로 예보하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