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양자·다자 대결서 바이든에 각각 6% 포인트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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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

▶ 로이터·입소스 조사…양자 대결 바이든 34%, 트럼프 40%

▶ 67% “같은 후보 다시 보는 것 지쳤다”…전현직 재대결에 ‘부정적’
70% “바이든 재선 도전 안돼” vs 56% “트럼프 출마해선 안돼”

올해 11월 미국 대선이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것이 유력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 및 다자 가상대결에서 각각 6% 포인트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나왔다.

로이터·입소스가 지난 22∼24일 미국 성인 1천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오차범위 ±3%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40% 대 34%로 6% 포인트로 우세를 보였다. 6% 포인트는 오차범위에 걸쳐 있는 격차다.

또 무소속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비롯해 제3후보군을 포함한 가상 다자 대결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는 36%의 지지를 받아 바이든 대통령(30%)에 역시 6%p 앞섰다. 케네디 후보는 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치러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23일 대의원 배정 없이 비공식으로 진행된 뉴햄프셔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후보 등록을 안해 유권자들이 직접 이름을 써넣는 방식으로 경선을 치렀음에도 압도적 표차로 승리해, 큰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는 당시 야당인 민주당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인단수 306대 232로 현직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 승리했다.

바이든-트럼프 재대결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부정적 여론도 이번 조사에서 재확인됐다.

응답자의 67%는 ‘같은 후보를 다시 보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며, 새로운 사람을 원한다’고 답했다.

또 민주당원 응답자의 약 절반, 전체 응답자의 70%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면 안 된다’는 견해에 동의했고, 공화당원 응답자의 약 3분의 1, 전체 응답자의 5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공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늙었다는 견해에 전체 응답자의 4분의 3이 동의했다.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절반 가량이 같은 답을 했다.

민주당원의 과반, 공화당원의 3분의 1이 각각 바이든과 트럼프의 고령을 문제로 봤다.

그럼에도 바이든-트럼프 재대결시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18%에 머물렀다.

한편 공화당 응답자의 55%는 4건의 형사기소를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을 어겼다면 유죄 선고를 받고 감옥에 가야 한다고 답했다.

동시에 공화당 응답자의 80%는 ‘정적’들이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해 사법 시스템을 남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찍을 계획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59%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바이든 지지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겠다고 답한 사람 중 39%가 ‘바이든에 대한 반대’를 트럼프 지지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번 조사의 공화당 경선 관련 문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남은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전국적으로 64% 대 19%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