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며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씨가 미국 중서부에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땅이 넓은 나라여서 참 여러가지 기후가 다양하게 보여지는 곳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서남쪽은
고온건조한 사막형 지중해성 날씨, 플로리다와 남쪽은 습하고 더운 동남아성 기후를 주로 보이고 있다.
오늘은 북한인권 개선활동을 위하여 이곳 시카고를 자주 방문하고 있고, 지난 2003년 탈북해 한국에서
10여년간 살다가 2016년 말 미국에 와서 무역회사를 다니면서 캘리포니아에서 미국정착생활을 하고
있는 유니스씨가 탈북민 친구 10여명과 최근 다녀온 야유회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다.
유니스씨가 미국 거주 탈북민 동료들과 다녀온 곳은 미국의 제 2의 도시 로스엔젤레스에서 멕시코
국경 방향으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고급스러움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지닌 오렌지 카운티의 낙원
같은 해변 데이나 포인트이다. 매일 시계바늘처럼 쫒기는 일상생활과 여전히 낯선 미국생활에서의
잠깐의 탈출, 그리고 사이좋게 잘 지내는 한국인들이라도 채울수 없는 마음 한켠의 빈곳을 메꾸기
위해, 같은 탈북민들끼리 주말을 맞아서 해변가를 찾아 온것이다.
유니스씨와 탈북민들이 찾은 데이나 포인트 비치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등과 비슷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 지중해성 날씨의 해변가이다. 쌀쌀해져가는 중서부의 가을 날씨와는 대조적이기도 하다.
유니스씨와 탈북민들이 회식을 한 오렌지 카운티 남부 전원 지역의 해변 도시인 데이나 포인트는 산밑
절벽에 자리 잡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와 멕시코 국경도시 샌디에이고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탈북민들은 각자가 대형마트에서 사온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등을 해변가에 준비된 화로에서
구워먹을때에도 옥빛 색깔의 바닷가에서는 윈드 서핑을 타는 많은이들이 바닷가의 낭만을 더욱
북돋는다. 풍경화 그림처럼 아름다운 데이나포인트 항구에 수없이 정박해있는 호화로운 모습의 요트와
배들은 풍요로운 미국의 모습을 보인다. 데이나 포인트 비치는 오랜 세월 고래 및 돌고래를 보려는
사람과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오늘날에는 돌고래 및 고래 관광의 중심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날 모인 유니스씨와 10여명의 탈북민들은 태평양 너머 멀리 있는 고향 북한땅을 그리워하면서
회식을 하고 회포를 풀었다. 그들이 방문한 데이나 포인트 바닷가의 뒤편에는 산림이 울창한 산들도
보여서 그동안의 답답했던 일상과 스트레스도 모두 날려보낼 수 있었다. 유니스씨는 북한에서도 종종
자연을 즐기거나 바닷가를 갈 기회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산들이 연료부족으로 나무를 땔감으로
베어버려서 황량한 자연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리고 10여년간 있었던 한국의 자연도 조금은 비좁은
느낌을 받았었는데 미국에 오니 탁 트인 대자연과 다양한 문화를 느낄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날 맘껏 회포를 풀고 여유와 즐거움을 가진 유니스씨와 탈북민들은 미국에 온것에 대하여 너무나
감사함을 느낀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한 한 구석에는 태평양 건너 고향 북한에 대한 그리움이 언제나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지금은 마음껏 소고기를 배불리 먹고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누리고 있지만,
비록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제데로 있지 않지만, 나고 자란 고향이 너무도 그립다. 유니스씨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렇게 표현한다. 가보고 싶은 마음은 너무 간절하다고.. 자신들이 자라온 고향이고,
부모형제가 있고, 조상의 묘가 묻혀있는 그런곳이라고 말한다. 김정은 정권이 나빠서 그들이 나오긴
했지만 눈 감을 때까지 잊을수 없는 그런곳이라고 말이다.
유니스씨와 많은 탈북민들이 그리운 고향 북한을 방문을 할수 있게끔,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이 화해를
하는 그날이 속히 오길를 간절히 바래본다. 한미자유연맹 부총재 김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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