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미국 중서부 추운 날씨에 동네 아이들이 가면과 여러가지 특이한 복장을 하고 집집을
돌아다니며 과자를 얻거나, 놀이를 하던 10월 마지막 날의 할로윈 데이가 지나면 곧 추수감사절이
오겠구나라고 기대를 한다. 매년 11월 4쨋주 목요일은 미국의 추수 감사절이고, 그 다음은 한해 마지막
공휴일인 12월 25일 성탄절이 있다. 대다수의 미국 국민은 이 추수감사절을 전.후로 긴 휴가기간을
가지고 타주에 있는 가족들을 방문하여 같이 식사와 휴식을 하면서 연휴를 즐긴다. 지난주 있었던
추수감사절은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성격의 기념일이다. 한해의 농사와 추수를 끝내고 감사하는
것에서 시작 되었다. 오늘은 탈북민 마영애씨가 느끼는 미국의 추수감사절에 대한 이야기
전해드리고자한다.
2004년 미국생활을 시작한 탈북민 마영애 씨는 아직도 조금은 추수감사절이 낯설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북한의 추석과 비교해 풍족한 미국의 추수감사절을 보낼 때 감사함이 넘쳐 난다고
한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621년 영국 청교도들이 미국으로 이주한 후 첫번째 추수를 하고 축제를 연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미국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시작된 1621년 미국 동북부 보스턴 근방의 메사추세츠 주에 터를
잡은 청교도들은 주변 인디언들의 도움으로 작물을 재배했다. 이듬해 만족할 만한 결실을 맺고, 함께
도와준 인디언들을 초대해서 칠면조를 나눠 먹으면서 그 기쁨을 함께 나누게 되었다. 이런 전통이
이어지면서 1864년 링컨 대통령이11월 넷째 주간을 추수감사 주일로 정했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기간이 되면 약 4천만명의 사람이 여행을 떠나거나 고향을 찾는다. 대부분은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학교와 직장은 추수감사절인 목요일과 다음날인
금요일까지 휴무로 지정을 하고 그 주 주말까지 총 4일 연휴를 갖기도 한다.
추수감사절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은 칠면조 요리이다. 미국 대통령이 있는 백악관에서도 칠면조
요리 행사를 열기도 한다. 칠면조의 뱃속에는 각종 채소와 재료들을 양념하여 넣는다. 또한 산딸기와
비슷한 과일인 크랜베리로 만든 젤리 모양의 소스를 칠면조와 곁들여 먹기도 한다. 탈북민 마영애씨는
미국에 와서 추수감사절 음식에 나온 칠면조를 보고 그 크기와 낯설음에 너무 놀랐다고 회고한다.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함께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을 감사 드리며
자신들이 받은 축복을 감사하는 기도를 드리기도 한다. 그러고 마당에서 모닥불 피워놓고 스펀지
형태의 폭신폭신한 사탕류 식품인 마시멜로를 구워서 초겨울 밤의 추수감사절의 낭만을 즐기기도
한다. 이런 여유가 다시 북한에서의 생활을 떠올리게 한다고 마영애씨는 말한다. 마영씨가 회상하는
북한의 추석은 과거 1980년대까지 어느정도 잘살때는 떡 한조각이라도 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추석이라고 해봐야 식량난때문에 많은사람들이 어렵게 걷어들이고 정말 먹지 못해서 팅팅 붓고
하는 참담한 현실이라고 말한다.
미국에서 평양식 순대사업으로 성공한 마영애씨는 지난 추수감사절에는 외롭게 명절을 보내는
탈북민들에게 자신이 만든 순대를 보냈다고 했다. 마영애씨는 현재 미국에 와서 평양식 순대사업으로
크게 성공하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하기도 하고, 윤석열 대통령과도 면담을 하기도 할
정도이지만 아직도 추수감사절이 되면 북한의 굶주린 주민들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한다.
하루 빨리 자유통일이 되어서 추석명절에 북한주민들도 미국과 대한민국의 풍요로움을 느끼기를
기대해 본다.
한미자유연맹 부총재 김성한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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