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집어삼킨 화마 ‘역대급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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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실종 최소 260여명”

▶ 당국 “인명 수색 최우선”

남미 칠레 중부를 삽시간에 집어삼킨 화마로 인명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최소 64명이 숨진 것에 더해 200여명의 생사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국이 진화와 실종자 수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현지시간) 칠레 대통령실 소셜미디어와 국가재난예방대응청에서 제공하는 재난정보에 따르면 중부 발파라이소주에서는 지난 2일 오후 페뉴엘라 호수 보호구역 인근에서 산불 신고가 접수됐다. 불의 기세는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 영향으로 금세 거세졌다.

여기에 더해 불길은 강풍을 타고 민가쪽으로 삽시간에 번졌다고 당국은 밝혔다. 특히 토요일이었던 3일에는 최대 풍속 시속 60㎞까지 기록될 정도로 바람이 셌던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는 칠레 대표적 휴양지인 비냐델마르를 비롯해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리마셰 등에 집중됐다.

공단 지역인 엘살토에서는 페인트 공장이 화염에 휩싸였고, 내부에서 인화성 물질로 인한 폭발도 발생했다. 국가에서 관리한 지 73년 넘은 역사 깊은 식물원은 90% 이상 소실됐고, 안에서는 근로자 가족 4명이 숨졌다. 이 세 곳에서 불에 탄 면적은 이날 현재 110㎢에 달한다. 경기 수원시 전체 면적(약 121㎢)에 맞먹는 규모다.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으나, 주택 3,000∼6,000채가 피해를 본 것으로 당국은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