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리지 거주 여성, 8만 달러 피해 신고
▶거의 직접 만나보지 않은 상태에서 당해
자신을 TV에 출연하는 배우라고 속인 남성이 시카고 리지에 사는 여성을 상대로 8만 달러를 사기로 갈취해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NBC 채널의 “Chicago Fire”에 나오는 테일러 키니라는 배우로 가장한 남성은 온라인의 팬 페이지에서 만난 샐리란 여성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였다.
피해자 샐리는 “은행저축 계좌는 물론 은퇴 계정인 401(K)까지 현금으로 바꿔 그 남성에게 보내주었다. 또 대출금을 다 갚은 자동차를 맡기고 다시 대출받아 넘겨줬다”라며 울먹였다.
배우의 열성 팬으로 시작해 결국은 돈을 거래하는 관계로 발전하면서 1년여를 넘겼고, 샐리는 조금만 기다리면 꿈에 그리던 키니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부풀었다.
그리고 서로 간의 메시지는 사랑이 들어간 달콤한 단어로 꽉 찼다. 그런데 Love, Honeys 그리고 My queens로 시작했던 메시지는 어느덧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느냐? 나를 왜 못 믿냐?, 나를 신뢰하지 못하나?’ 등의 거친 언어들로 바뀌어 갔다.
샐리는 지난해에 이런 로맨스 사기극의 피해자였던 6만4,000여 명 중 하나다. 그들의 피해액은 11억 달러에 이른다고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발표했다.
시카고의 BBB(Better Business Bureau)의 스티브 버나드 CEO는 “그들은 주로 피해자의 감정을 건드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돈을 요구하기 시작하며 적은 돈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큰돈을 요구한다. 가끔 피해자가 평생 모아놓은 은퇴 자금에도 손을 대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일리노이주 검찰청은 시카고 BBB와 함께 이런 식의 로맨스를 가장한 사기에 넘어가지 말기를 당부하고 나섰다.
사랑과 연인의 관계는 시간이 흘러 재정적 도움을 요청하고 돈을 주고받는 관계로 진전되면서 나중에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버나드 CEO는 온라인상 연인 관계가 지속되다가 갑자기 이상 신호가 나타났을 때는 침착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상대방이 자기로 하여금 죄책감을 느끼도록 요구하며 재정적 도움을 계속 요구하더라도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인으로 생각하는 상대를 직접 만나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의 프로필 그리고 메시지만 믿고 돈을 보내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해자나 그의 가족 등은 가해자가 사용하는 플랫폼이나 웹사이트를 경찰에 반드시 보고할 것이 요구된다.
지역 경찰 외에도 BBB의 사기 피해자를 도와주는 BBB Scamtracker, FBI 인터넷 범죄 신고 센터 그리고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반드시 피해 접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점봉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