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LA, 시카고 등 대도시 체육회와 사격협회등 내홍 겪어
지난해 뉴욕에서 40년 만에 전미주한인체육대회(이하 ‘미주체전’)가 열려 한인 동포 체육인들이 오랜만에 반가운 마음으로 참석했다.
시카고에서도 체육회가 몇 년간 존재하지 않았지만, 작년 미주체전 준비를 계기로 급히 체육회가 꾸려지고 참가 팀들이 정비되어 다행히 뉴욕 체전을 다녀왔다.
체전이 끝나고 팀원들이 뉴욕에서 시카고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기상악화로 인한 공항 사정에 의해 비행기 예약이 취소 혹은 연기되는 바람에 자동차로 돌아오던가 며칠을 호텔에서 더 묵는 등 여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최근에는 그 행사를 주최했던 뉴욕 대한체육회가 숙박비 미납으로 인해 메리어트 호텔로부터 피소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뉴욕 주 법원에 따르면 롱아일랜드 메리어트 호텔을 소유한 ‘로열블루 Hospitality LLC’가 숙박비 7만 6,835달러를 받지 못했다며 뉴욕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작년 6월에 열린 제22회 미주체전 당시 뉴욕 미주체전조직위원회는 참가자들의 숙소로 유니언데일 소재 메리어트 호텔을 정하고 선수들을 숙박시켰다.
호텔 본사 측은 지난해 10월31일 낫소카운티 뉴욕 주 법원에 숙박비 미지불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 미주체전조직위는 체전이 열린 기간 호텔 숙박 시 어떤 불만사항도 호텔측에 접수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뉴욕 대한체육회 측의 재정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대한체육회의 곽우천 회장은 향후 숙박비 지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체전 개최 당시 체전 참가자들에게 참가비를 일절 받지 않겠다고 결정함으로써 충분한 재정 대책이 마련됐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나왔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렇게 대책 없는 미주체전을 추진함으로써 결국 호텔 비 소송으로까지 이어져 미주체전이 결국 피소라는 오점을 남겼다고 체육 관계자들은 언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뉴욕에 이어 차기 체전 개최지로 알려진 LA도 체전 경기장 확보에 문제가 생겨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전을 진행할 경기장조차 확보가 힘들다는 것은 결국은 재정적인 문제나 협회 안의 다른 문제로 추측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열린 미주체전으로 말미암아 미주의 각 지역 체육회와 경기단체들은 자체의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는 계기가 됐다.
뉴욕 체전에 참가했던 사격협회에 대한 원성도 높다는 소식이다.
협회 수장이 자신이 속한 팀의 우승을 위해 사격 점수까지 조작했다는 불만들이 타주의 참가자들에 의해 제기된 상태이다.
뉴욕 체전 주최 측의 불명예 피소와 더불어 참가한 체육회 산하 사격협회 임원들의 점수 조작 등의 문제들이 마구 터져 나오면서 향후 미주체전의 개최마저 의문시되고 있다. 차기 LA 미주체전 개최도 불투명해지면서 체육 관계자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카고 체육회도 문제다.
무엇보다 뉴욕 체전에 겨우 참가했던 시카고 체육회는 체전을 마치고 돌아온 후 참가 선수들의 공식 해단식도 갖지 않은 채 조용해졌다. 다시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해 버렸다는 지적이다. 체육회 재건을 위해 회장에 나섰던 김대희 씨는 체전 참가 후 일체 한인사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물론 작년 6월 체전 참가를 준비하면서 본인 비즈니스 관계로 2023년까지만 체육회를 맡겠다고 말한 바는 있다지만 아쉬운 점이 남는다. 체전 참가를 위해 한인 단체들은 물론 여러 비즈니스를 방문해 체전 후원을 당부하고 급기야 모금을 위한 골프대회까지 개최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체전 참가에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추후 아무런 활동이 없다는 점에서 시카고 체육 관계자들은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렇게 로컬에서는 시카고 체육회의 존폐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고 체전을 치른 뉴욕 대한체육회는 소송을 당하고 차기 개최지인 LA 쪽에서는 경기장 확보 문제로 대회 개최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들이 한꺼번에 부각되면서 향후 미주에 퍼져 있는 한인 체육회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앞선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주현 재미대한체육회장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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