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건주 포틀랜드서 현지 한인회 임시거처
▶ 한국행 등 지원 추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한인이 홈리스로 전락해 두 달 째 남의 집 앞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리건 한인회(회장 김헌수ㆍ이사장 음호영)가 한인사회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오리건 한인회는 지난주 포틀랜드의 한 주민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우리 집 앞에 한인 홈리스가 텐트 생활을 하며 굶주림과 추위로 고생하고 있으니 한인회가 구제해달라”는 것이었다. 한인회 관계자는 곧바로 현장을 찾아 최윤길(50)씨를 만났고 그를 홀리데이 인 호텔(대표 박성민)에서 지낼 수 있도록 임시거처를 마련해줬다.
호주 영주권자로 현재 한국 국적자로 알려진 최씨는 오래 전 부모가 이혼한 후 아버지를 따라 호주로 이민을 갔으며 5년 전 미국으로 건너와 살고 있으나 여권을 포함한 소지품을 분실한 뒤 불법체류자 신분이 됐다는 것이다. 최씨는 “일자리마저 구하지 못한 채 구걸행세를 하면서 지난 1년동안 홈리스가 됐다”면서 “호주나 한국으로 하루속히 돌어가고 싶으니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최씨의 사연을 접한 현지 한미여성협회(KAC) 제니 이 이사는 최씨의 임시 거처 마련에 발벗고 나섰으며 오리건 한인회는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최씨의 아버지와 한국 가족들을 수소문하고 있다. 한인회는 또 최씨에게 준비한 옷가지와 세면도구, 타올, 신발과 음식들을 전달해 그가 임시적으로나마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씨의 사연을 전해준 미국인 가정도 방문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리건 한인회 측은 “최씨가 한국이나 호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길 원하시는 분은 한인회(503-977-2617)로 연락을 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