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Zero) 박물관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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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시카고시는 다운타운 내 박물관이나 미술관, 수족관 등에 대한 무료 관람 일을 정해서 발표하곤 한다.

대부분의 박물관 입장료가 그리 비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입장료가 무료인 날은 유독 예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은 열망이 강렬해지는 것일까? 그런 날일수록 이상하게도 박물관 등은 미어터진다.
줄은 길고 뭐 하나 제대로 관람하거나 감상하기도 쉽지 않다.

미술관, 박물관, 수족관 그리고 카페테리아 등에서 짜증스럽게 사람들을 헤치고 다니면서 무료 관람 일에 온 것을 실수라고 뼈저리게 느낀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곳에 무료 입장일 때 또 간다. 그래서 0(공짜)이란 개념이 중요하다.
마케팅에서 공짜 전략이 활용되는 이유다. 0이란 개념은 이렇게 시간에 적용되지만 먹거리에도 영향을 끼친다. 공짜라는 말에 현혹되듯이 칼로리 제로, 트랜스지방 제로, 탄수화물 제로에 이끌린다.

콜라 용기에도 ‘1칼로리’ 보다는 ‘칼로리 제로’라고 적은 것에 사람 손이 더 간다. 보건정책도 마찬가지다. 중병이 진행되는 것을 막으려면 조기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 내시경, 엑스레이, 콜레스테롤 검사, 당뇨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게 만든다. 이런 검사는 검사 비용을 깎아주는 것이 아니라 무료로 해 주는 것이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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