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회장도 대상…인도 공무원에 뇌물 주고 에너지개발 특혜 의혹
미 사법당국이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인 아다니 그룹의 뇌물 의혹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뉴욕동부지검과 공동으로 아다니 그룹의 뇌물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대상에는 인도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부자인 구아탐 아다니 그룹 회장도 포함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법무부는 이들이 인도 공무원에게 뒷돈을 건넨 대가로 에너지 개발사업에 특혜를 받은 게 아닌지를 의심하고 있다.
법무부는 특히 인도의 에너지 기업 애져 파워가 의혹에 연루됐다고 보고 관련 거래를 집중해 들여다보고 있다.
미국 현행법은 외국에서 벌어진 부패 혐의 사건이라 할지라도 미국 투자자나 미국 시장이 연관된 경우 연방검찰이 수사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한다.
아다니 그룹은 여러 인프라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세계 각국에서 투자금을 유치해왔다.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1988년 창립한 아다니 그룹은 불과 30여 년 만에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으로 초고속 성장했다.
현재 아다니 그룹은 항구·공항 운영 등 인프라 사업을 필두로 석탄, 가스 등 자원개발·유통과 전력 사업까지 벌이고 있다.
아다니 그룹은 지난 2022년 초 포스코와 친환경 일관제철소(제선·제강·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 건설 등 합작사업을 추진하기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급성장 과정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유착했다는 의혹이 인도 야당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지난 1월에는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주가조작, 분식회계 의혹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