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청자 절반이 거부 경험
▶연령·소득·크레딧점수 요인
▶ 신용카드, 모기지 등 다양
▶돈 못받아 재정적 어려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상승 이후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각종 대출 거부 비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들이 높은 금리로 인해 대출자들이 이자부담에 상환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대출 심사와 기준을 깐깐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매체 뱅크레이트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2년 3월 이후 대출 신청자의 절반이 대출 거부를 경험했고 두 번 이상 대출을 거부당한 비율도 17%에 달했다.
금융기관의 거부 사유를 살펴보면 대출 종류와 연령, 소득 그리고 크레딧 점수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종류 별로는 크레딧 카드 신규 신청과 한도 증가 그리고 개인 대출의 거부율이 각각 14%, 11%, 10%로 가장 높으며 두 자릿수를 넘겼다. 이어 자동차 론·리스(9%), 잔액 이체(6%), 모기지, 아파트 임대(각각 5%) 순으로 조사됐다.
세대별 대출 비율은 밀레니얼(28~43세·53%), Z세대(18~27세·44%), X세대(44~59세·40%), 베이비부머(60~78세·34%) 순으로 나타났는데 거부율도 밀레니얼(60%), Z세대(58%), X세대(49%), 베이비부머(33%)로 대출 신청 비율과 같은 순서로 조사돼 주목을 끌었다.
결혼과 자녀 여부 등 세대의 기준점이 되는 연령과는 다른 계층에서는 1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세대가 59%로 가장 많이 대출을 신청했고 성인 자녀가 있는 부모(39%)와 무자녀 성인(37%)이 그 뒤를 이었다.
거부율은 1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가 62%로 가장 높았고 무자녀 성인은 49%, 성인 자녀를 둔 부모는 39%로 조사됐다.
소득별로는 연소득 8만달러 이상의 대출 신청 비율이 49%였고 4만~7만9,999달러가 48%, 4만달러 이하가 40%로 집계돼 소득이 높을 수록 대출 신청 비율도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거부율은 연소득 4만달러 이하가 56%로 최대였고 4만~7만9,999달러와 8만달러 이상은 각각 49%, 48%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연소득이 낮을수록 거부율이 높아졌다.
크레딧 점수의 경우 좋지 않은 신용자로 분류되는 300~579점인 신청자의 73%는 대출을 거부당해 최고 크레딧 소지자 800~850점(29%)의 2배를 넘겼다. 좋은 신용자로 분류되는 740~799점도 거부율이 44%로 낮지 않았고 굿 크레딧의 밑에 위치하는 580~669점도 거부율(63%)이 60%를 넘었다.
한편 대출이 거부된 응답자의 24%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급전을 빌렸다’고 답했고 페이데이 론과 같은 대부 업체를 이용했다고 답한 비율도 23%나 됐다. 대출이 거부된 신청자의 82%는 대출 실패로 재정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말했고 32%는 재정 스트레스가 급증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