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높은 모기지 이자율과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주택 가격이 내 집 마련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남아있는 요즘, 젊은 층 구매자들은 이자율이 연말경 6-6.5% 대로 떨어지면 주택 구매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자 기준 금리 인하 시기는 연장되고 있다.
리얼터닷컴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인 중 22%가 모기지 이자율이 6% 미만으로 하락하면 1년 이내에 주택 구매에 나설 뜻을 비췄다.
만약 모기지 이자율이 5% 밑으로 떨어지면 주택 구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힌 구매자는 32%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의 예측대로라면 모기지 이자율은 올해 말이나 되어야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세대들은 주택 구입 능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구매 의지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리얼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니얼 헤일은 “버는 소득과 다운페이먼트 자금이 부모 세대 보다 적지만 MZ 세대의 내 집 마련 의지는 전체 세대 중 가장 뜨겁다”고 설명했다.
모기지 이자율 하락 전망은 구매자에게는 기쁜 소식이다.
이자율이 떨어지면 주택 구매 능력이 개선되지만 그만큼 많은 구매자가 구입에 나서 경쟁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렇게 과열 경쟁으로 주택 가격이 다시 오른다면 모기지 이자율 하락때문에 주택 구입 능력 개선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는 이자율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전인 지금 과열을 피해 구매에 나서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제시한다.
구매 후 이자율이 떨어진다면 재융자를 통해 낮은 이자율로 갈아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주택은 장기 투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대했던 이자율 하락에 따른 재융자가 이뤄지지 않게 되면 자칫 높은 이자율에 발을 묶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