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표 빼앗을 것”…무소속 케네디 완주의지에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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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빙 대결 구도 속 제3후보 득표력 변수에 바이든측은 집중 견제

미국의 11월 대선을 앞두고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면서 완주 의지를 보이자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 반색했다.

현 여당인 민주당에 한때 몸담았다가 독자 출마한 케네디 후보가 10% 안팎의 지지를 기록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표를 더 많이 잠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설에 올린 글에서 “케네디 주니어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급진적 좌파 후보”라면서 “그는 ‘녹색 사기'(기후위기를 인정한다는 의미) 등의 팬”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아닌 부패한 조 바이든의 정적”이라면서 “이는 그가 부패한 조 바이든으로부터 더 많은 표를 빼앗을 것이란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미국에는 좋은 일이다. 나는 그가 출마하는 것이 좋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케네디 후보가 전날 발표한 부통령 후보인 니콜 새너핸에 대해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 메이트 니콜 새너핸은 케네디 주니어보다 더 진보적이다. 케네디 후보는 민주당원이었으며 항상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애초 민주당 경선 출마 방침을 밝혔으나 지난해 10월 무소속 출마로 변경했다. 환경 전문 변호사인 그는 미국의 젊은 유권자에게 인기가 있으며 대선 다자 가상 대결에서 10% 안팎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케네디 주니어 후보와 같은 제3후보의 득표력도 이번 대선의 변수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양자 가상 대결과 케네디 주니어 후보 등을 포함한 다자 대결을 각각 상정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케네디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 표를 좀 더 잠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 측은 케네디 주니어 후보를 밀착 견제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정치 명문으로 아일랜드계인 케네디가 사람들은 케네디 주니어의 무소속 출마에 반대하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여동생인 케리 케네디는 엑스에 바이든 대통령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든다면서 “세상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여러분은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민주당 전국위는 케네디 주니어를 후원하는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면서 연방선거관리위에 고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