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난데일 성폭행 사건 피해자는 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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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슨 디스트릭 경찰 한인커뮤니티센터서 범죄예방 세미나

지난달 20일 애난데일 소재 존 마(John Marr) 드라이브 인근의 한 업소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는 한인여성으로 밝혀졌다.

애난데일 일대를 관할하는 메이슨 디스트릭 경찰서는 2일 저녁 경찰서 커뮤니티 자문위원회(Community Advisory Committee)가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마련한 범죄 예방 세미나에서 “피해 업소는 한인이 운영하는 업소”였다고 알렸다.

위크스 메이슨 디스트릭 경찰서장 대행은 이날 “최근 발생한 애난데일 성폭행 사건은 한인 업소에서 일어났다”면서 “애난데일에서 최근 이런 저런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는 20대의 히스패닉 남성인 케빈 로페즈-앨턴(24세, 애난데일 거주) 씨로 지난달 20일 59세의 한인 여성이 운영하는 업소에 세차례의 시도 끝에 강제로 들어가 피해자를 감금하고 성폭행을 했다. 이 용의자는 다음날 저녁에는 애난데일의 북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에서 이 학교 학생인 20세 여성도 성폭행했으며 21일 오후 3건의 강간과 절도를 포함한 12건의 혐의로 체포돼 현재 페어팩스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됐다.

위크스 서장 대행은 세미나 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는 한인업주로 8시간가량 감금된 채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피해자는 용의자가 업소에 들어오는 것을 수차례 막았지만 용의자는 강압적으로 그 업소에 들어가서 한인업주를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위크스 서장 대행은 이어 “피해 여성은 용의자가 주의가 산만해졌을 때 도망쳐 인근 업소에 들어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애난데일 성폭행 당시 피해자에게 도움을 준 한인들과 함께 영어가 불편한 한인들을 위해 한인 경찰관도 참석했다.

피해여성을 도운 한인의 전언에 따르면 오전 11시경 용의자가 한인업소의 문을 두드렸고 피해여성인 한인업주가 비즈니스가 끝났다고 해도 용의자는 문을 밀치고 들어와 한인업주를 감금하고 성폭행했다. 한인여성은 용의자가 때려 온몸에 멍이 들었고 목도 졸렸다고 한다. 피해 여성은 밤 10시경 용의자의 주의가 산만한 틈을 타서 밖으로 도망쳐 ‘살려주세요’라고 도움을 요청했고 인근에 있던 한인들이 나와 도왔다고 한다. 피해자는 당시 또 다른 한명에게 전화를 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 당시 이 업주를 도운 한인의 증언이다.

범죄 예방 담당 경찰관인 스테이시 새사노 씨는 이날 워싱턴한인연합회가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과 공동으로 제작해 만든, 범죄 예방 유튜브 동영상도 상영했다.

새사노 경관은 “많은 범죄들은 피해자들이 범죄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때문에 발생한다”면서 “범죄가 발생할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사노 경관은 “만약 여러분들이 범죄 예방을 확실히 한다면 범죄자들은 당신 집이 아닌 다른 집 또는 다른 곳을 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죄 예방책으로 사업체는 조명을 밝게 하고 감시카메라와 경보 시스템을 설치할 것, 금전 등록기는 매일 비울 것 등을 주문했다. 또 주차장에 세워진 차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범죄의 타깃이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에 메이슨 경찰서에서는 서장 대행을 포함해 7명의 경찰관이 참석했다.
세미나에 앞서 한인연합회는 최근 성폭행 사건을 포함해 애난데일에서 발생한 범죄와 관련해 경찰측과 미팅을 가졌고 이와 관련해 메이슨 경찰서가 이날 한인사회에 홍보하는 차원에서 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세미나를 가졌다. 한인연합회에서는 고은정 수석 부회장, 이용학 부회장, 김미자 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제이슨 미야레스 버지니아 법무장관은 행사 중간에 잠깐 들러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경찰관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