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은행 1분기 실적
▶ 5분기 연속 순익 감소세
▶고금리·경제 침체 여파
▶자산·예금·대출도 감소
▶리스크 관리 경영 방점
남가주 6개 한인은행들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35%나 급감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시장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에 따른 부정적인 금융 환경이 중소형 은행업계 전반에 미친 타격의 결과다. 다만 월가에서는 올해부터 한인은행을 포함, 중소 은행들의 실적이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PCB 뱅크, 오픈뱅크, CBB 뱅크, US 메트로 은행 등 6개 한인은행들이 모두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한인은행들의 1분기 순익은 총 5,808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3년 1분기의 8,920만달러 대비 34.9% 감소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익 감소폭도 2023년 1분기 20.3%, 2분기 21.3%, 3분기 34.2%, 4분기 39.8%, 2024년 1분기 34.9%로 이어지는 등 부진세를 면치 못했다. <도표 참조>
6개 한인은행 모두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감소한 가운데 PCB 뱅크가 54.5% 감소로 가장 컸으며 이어 US 메트로 은행(-53.7%), 뱅크오브호프(-33.9%), 한미은행(-31.0%), 오픈뱅크(-30.6%), CBB 뱅크(-20.0%) 순으로 순익이 줄었다. 또 PCB 뱅크가 자산규모가 작은 오픈뱅크와 CBB 뱅크 보다 순익 규모가 적었다.
통산 한인 은행권이 예전에는 실적 부진에도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경영 지표에서는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올 1분기에는 일제히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6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은 336억5,827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56억3,284만달러 대비 8.3% 감소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대출을 줄이는 등 디리스킹(위험 제거)을 한 것이 자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SVB 파산 사태로 한인 은행권에서도 우려가 컸던 예금의 경우도 279억2,153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85억8,782만달러 대비 2.3% 감소했다. 일부 주류 중소형 은행들의 예금이 두 자릿수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순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당분간 예금 확보 노력은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도 리스크 관리를 중시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대출 총액은 265억6,771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72억5,484만달러 대비 2.5% 줄었다. 대출의 경우 경기 둔화 우려에 은행들이 심사 기준을 깐깐하게 하면서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대출 수요 자체도 부진한 상황이다.
고금리에 따라 이자 지출은 늘고 이자 수익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것도 순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기 상황인 만큼 한인 은행들은 올해에도 경영 안전성과 자본 건전성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월가는 한인 은행권이 올해부터 바닥을 찍고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부터 실적이 본격적인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가 전망하는 뱅크오브호프의 1년 전체 주당 순이익(EPS) 평균 전망치는 올해 1.06달러에서 내년 1.30달러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미은행도 내년 EPS 평균 전망치가 2.34달러로, 올해의 2.11달러보다 높게 전망돼 순익이 내년부터 증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낳게 한다.
PCB 뱅크는 내년 EPS 평균 전망치가 1.80달러로 올해 1.71달러 대비 높아지고 오픈뱅크는 내년 EPS 평균 전망치가 1.47달러로 올해 1.24달러 대비 상승할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