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디캠 일부만 공개될수도”
▶ 올림픽서장 구체답변 회피
▶“유가족 지원”도 설명 달라
정신과적 문제로 경찰에 병원이송을 요청했다가 총격을 받고 사망한 한인 양용씨 사건(본보 3·4·6·7일자 보도)으로 미주 한인사회에서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장 책임자인 에런 폰세 LA 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장은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답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일관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폰세 서장은 또 유가족들과 수사 당국 간 가교 역할을 하는 ‘패밀리 리에종(Family Liason)’ 유닛이 그날 현장에 있었다며 사건 당일 현장에서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한 유가족들의 상황과 배치되는 설명을 내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일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에런 폰세 LAPD 올림픽경찰서장은 지난 2일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한인 양용씨 사건과 관련, 현장 경관들의 과잉대응 및 정신건강 환자 관련 규정 위반에 대한 질문에 “경찰이 개입된 총격사건이기에 올림픽경찰서 자체 조사가 아닌 경찰 총격 전담반이 조사를 하는 중”이라며 “수사중인 사안이어서 언급할 수 없다”고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
폰세 서장에 따르면 현재 사건은 경찰이 개입된 총기 사건을 담당하는 기관(Force Investigation Division·이하 FID)으로 넘어가 경찰이 프로토콜을 제대로 따르고 이행했는지,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사 시작 후 72시간 내 경찰국장에게 첫 보고가 들어가는데 양용씨 사망사건에 대한 첫 보고는 9일로 예정돼 있다.
또한 45일 안에 타임라인과 조사결과 발표되며 이때 현장에 있던 7명 출동경관들의 바디캠 영상도 공개될 예정이다. 폰세 서장은 이에 대해 “바디캠 영상이 전체가 공개될지 일부가 공개될지는 확실히 모르겠다”고 말해 유가족들과 한인 단체들의 바디캠 기록 전면 공개 요구가 받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유가족들에 대한 대처를 묻자 폰세 서장은 “리에종 유닛이 만들어졌고 수사 과정을 조정하고 이해하는 것을 돕기 위해 가족들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유가족 측은 패밀리 리에종 유닛으로부터 수사과정이나 사건 정보는 전해 들은바가 없다고 밝혔다.
숨진 양용씨의 아버지 양민씨는 패밀리 리에종 오피서는 현장에서 사건에 대한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다른 경찰들에게 어떠한 상황인지 물어보려는 가족들을 막고, 미디어와의 접촉을 저지시켰다고 말했다. 이 외에 현장에 있는 유가족에게 2시간 이후 양용씨 사망 사실을 알린 이유와 이에 대한 프로토콜이 있느냐는 질문에 폰세 서장은 미디어 부서에 질문하라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김영완 LA 총영사는 폰세 경찰서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를 당부하기도 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