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기 갈수록 힘들어”… 집값·모기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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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향후 집값과 렌트비, 또 모기지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는 등 내집 마련의 꿈은 멀어져가고 있다.
미국인들이 향후 집값과 렌트비, 또 모기지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는 등 내집 마련의 꿈은 멀어져가고 있다. [로이터]

▶ 집값 1년 후 5.1% 상승
▶렌트비는 더 높아 9.7%
▶ 모기지 지속 상승 8.7%
▶코로나발 저축 모두 소진

미국인들은 집값이나 주택임대료가 앞으로 많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앞으로 사상 최고치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등 주택 관련 비용 급증을 예상하면서 내집 마련의 꿈은 갈수록 멀어져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 2월 실시한 소비자 기대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1년 후 주택가격이 5.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1년 전의 예상 상승률 2.6%에 비해 두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5년 후 집값 상승률 예상치는 2.7%로 전년 예상치 2.8%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임대료의 경우 1년 뒤에 지금보다 9.7% 오를 것으로 봤다. 이 상승률은 작년 예상치 8.2%보다 높은 것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5년 후 임대료 예상 상승률은 5.1%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제자리걸음 수준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조사 보고서는 미국인들이 주택에 대한 투자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인들은 여전히 장기적인 안목으로 주택 매입을 자산을 늘리는 최상의 방법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국 주택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모기지 이자율의 상승은 주택 구입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주택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가속화되고 있다. 남가주 단독주택이 중간가는 이미 80만달러를 훌쩍 넘어 전국 중간가 4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이미 높은 수준인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앞으로 사상 최고치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1년 후 평균 모기지 금리는 8.7%, 3년 후에는 9.7%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2일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7.22%로 수년 전의 3% 미만과 비교하면 훨씬 높다.

뉴욕 연은은 높은 모기지 금리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저금리로 대출받은 이들을 주택에 묶어두고 있다면서 “주택 구입비용을 고려할 때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향후 3년 내 이사할 확률을 10% 미만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조사에서는 미국 가계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늘렸던 저축을 모두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함자 압델라만과 루이스 올리베이라 이코노미스트는 3월 초과 저축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초과저축이란 실제 저축과 이전 추세와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평소에 비해 저축이 많으면 플러스(+), 적으면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연구진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미국 가계의 초과저축은 2조1,000억달러까지 늘었으나 이후에는 월평균 700억달러씩 소진했고 지난해 가을에는 월 850억달러로 지출이 가속화되다가 올해 3월에 -720억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가계의 초과 저축 추정치는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모았던 저축을 완전히 소진했음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한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은행 고위 대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1분기에 산업 대출이나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 및 산업 대출 기준 강화를 보고한 대형 및 중형 은행 비중은 14.5%에서 15.6%로 증가했다. 대출기준이 강화됐다는 것은 대출수요가 줄었음을 의미한다.

가계의 경우 대출 수요는 모든 범주에서 악화됐는데,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 수요는 1년 만에 가장 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