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21일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 취임사를 계기로 한 중국의 대(對)대만 비판 공세와 관련, “우리는 중국에 (대만) 선거를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한 명분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촉구해왔다”고 밝혔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해군 활동을 강화하면서 이를 압박 전술로 사용하는 것을 봐왔다. 우리는 여전히 그런 활동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 측에도 직접 이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열린 소통 채널을 계속 유지하고, 대만 관계법 등에 따라 대만이 자체 방어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20일 취임 연설에서 따로 ‘독립’이라는 단어를 거론하지 않은 채 “양안(중국과 대만) 미래가 세계 형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민주화된 대만을 계승한 우리는 평화의 조타수가 될 것”이라며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고(不卑不亢),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며 “어떤 간판, 어떤 기치를 걸든 대만 독립 분열을 추진하는 것은 모두 실패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중러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지적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북러간 관계가 발전하는 것은 분명히 우려스럽다”면서 “우리는 인도·태평양뿐만 아니라 유럽 전반에서의 안보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