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 “강풍 예고 없었고, 무대도 정상적 점검”…대통령 “철저 조사”
멕시코 북부에서 발생한 유세장 붕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1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장례비와 치료비 등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사무엘 가르시아(36) 누에보레온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유족과 부상자, 그 가족은 단 1페소도 쓰지 않게 할 것”이라며 “장례비와 수술비, 재활치료비, 휠체어나 지팡이 구입비 등을 위한 재원을 편성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정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중계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족이 비극을 극복하고 부상자가 다시 일어설 때까지 최소한의 비용을 부담하도록 도울 예정”이라며, 피해자들의 심리치료 지원도 약속했다.
부모를 잃은 미성년자에게는 장학금 지급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주 정부는 덧붙였다.
앞서 전날 저녁 산페드로 가르사 가르시아시(市)에서는 시민운동당 유세 진행 도중 조명등을 설치한 대형 임시 무대 시설이 갑작스러운 돌풍에 무너졌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121명이 다쳤다. 당국은 전날보다 부상자 숫자가 다소 늘어났고, 일부 중상자도 있다고 전했다.
당시 무대 위에 있다가 무너지는 시설물을 가까스로 피한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38) 시민운동당 대선 후보 역시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았다.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고와 관련, 시민운동당은 남은 유세 기간 대규모 정치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역시 시민운동당 소속으로 이번 대선에 출마하려다 뜻을 접었던 가르시아 주지사는 “어떤 경로로도 돌풍이나 강풍에 대한 예보가 나오진 않았기 때문에, 누구도 (강풍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붕괴가) 너무 빨리 일어나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랐다”고 덧붙였다.
산페드로 가르사 가르시아 시장실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대선 후보가 참석하는 1만명 규모 정치 행사였던 만큼 행사장 관리는 평소보다 더 철저히 진행했다”며 “무대 시설 역시 모든 프로토콜에 따라 설치됐고, 정상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인 밀레니오는 보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70)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고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