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의 5분의 1 이상인 28,000여명이 속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이 반도체 생산이나 출하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삼성전자가 대만 TSMC와 경쟁하고 AI를 쫓아가는 상황에서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산이나 사업 활동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으며, 노조 측은 조합원 참여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파업은 삼성전자가 올해 임금을 5.1%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되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사업부 수장을 교체하며 업계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 중이다.
세계 최대 메모리칩 제조업체이자 AI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을 만드는 삼성을 따라잡기 위해 경쟁자들이 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파업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이미 전 세계 AI 애플리케이션용 그래픽 처리 장치(GPU)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HBM 칩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리서치 회사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은 반도체 사업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무선사업부문에서는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의 20%를 차지하며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로 올라섰다.
한편, 지난 2020년 삼성이 조직 노동의 성장을 막는 관행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후 노조 회원 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노조가 더 공정한 직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반면, 기성세대는 노조가 생산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노조 가입률은 2004년 이후 전반적으로 10% 내외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1.2% 상승했으나 삼성전자 주가는 0.1% 하락했다.
뉴욕타임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도 이번 파업을 주요 기사로 보도하는 등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