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뉴욕 맨해턴 범행
▶ 아파트 안까지 뒤따라와
▶칼로 40차례 무참히 찔러
지난 2022년 30대 한인 여성을 집안까지 쫓아 들어가 흉기로 40여차례나 무참히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 기소된 흑인 남성이 범행 2년이 지나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뉴욕 맨해턴 검찰의 18일 “노숙자인 아사마드 내시는 이날 열린 재판에서 크리스티나 이씨를 살해한 혐의를 시인했다”며 “이 사건은 성적 동기(Sexually Motivate)에서 촉발된 중범죄로 피고인은 2급 살인과 1급 주택침입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내시는 내달 30일로 예정된 최종 판결에서 최소 30년형~최대 종신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법정 기록에 따르면 아사마드 내시는 지난 2022년 2월13일 새벽 4시20분께 뉴욕 맨해턴 로어이스트사이드 크리스티 스트릿 소재 아파트 6층에 살고 있는 크리스타 유나 이(당시 35세)씨를 따라 집안까지 들어가 성폭행을 시도한 후 칼로 목과 머리, 몸통 등을 40차례 이상 찔러 살해했다.
당시 내시는 피해자를 몰래 뒤쫓아 집안까지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 모습은 아파트 CCTV에 고스란히 담겨 공개됐다. 내시는 거리를 두고 쫓다가 복도에서부터 거리를 좁혀 이씨 뒤로 바짝 따라붙더니, 이씨의 집 현관문이 닫히기 직전 문을 움켜잡은 뒤 그대로 집안으로 들어와 칼을 휘둘렀다. 당시 경찰은 “날카로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렸고 사망 직전까지 거세게 저항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었다.
이후 “도와 달라, 911에 전화해달라”는 이씨의 절규를 들은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집안으로 진입하려 하자 내시는 입구를 막고 1시간 가량 대치했고, 이 과정에서 화재 비상계단을 통해 도주하려다 실패하자 다시 집안에 들어온 뒤 침대 밑에 숨어있다 경찰에 체포됐었다.
브래그 검사장은 “아사마드 내시가 무고한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를 살해한 것에 대한 벌을 받게 됐다”며 “이제는 사랑하는 딸, 자매, 친구를 잃은 이 씨의 유가족과 지인들이 이 끔찍한 비극으로부터 치유될 수 있도록 지역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내시에 대한 아시안 증오범죄 혐의는 입증되지 못했다. 당시 한인 및 아시안 커뮤니티는 용의자와 피해자가 일면식도 없는 관계로, 팬데믹 이후 불거진 아시안 증오범죄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 혐의에 대한 입증을 강력 요구했었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