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모의 토론하며 트럼프의 공격적 토론 스타일 대비
▶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돈’ 유죄·의회 폭동 방어 논리 고민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이게 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예정된 첫 대선 TV 토론을 각자의 방식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토론을 주최하는 CNN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해 토론 준비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심 참모들과 토론 주제를 논의하고, 예상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90분짜리 모의 토론도 진행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며칠 동안 준비에 매진할 예정으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토론 장소인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바로 이동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토론 대응은 핵심 측근인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수십년간 알고 지낸 것은 물론이며 민주당의 가장 숙련된 토론 코치로 지난 30년간 거의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들과 일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에서 ‘취임 첫날만 독재’ 등 그동안 논란이 됐으나 일반적인 유권자들은 잘 모를 수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로 고려하는 인사들과 상원의원, 정책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정책 대화’라는 이름의 준비 모임에 10여 차례 참여해 경제, 국경, 범죄, 낙태,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에 대한 메시지를 다듬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그는 이달 초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J. D. 밴스 상원의원과 물가 등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공격할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주 워싱턴DC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본부에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도 비슷한 정책 대화를 했다.
두 상원의원 모두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군에 있다.
정책 대화에서는 어떻게 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혐의 유죄 평결을 최대한 잘 포장할 수 있는지도 논의 주제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지자들의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과 관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역할을 어떻게 해명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는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를 바이든 대역으로 세워 모의 토론을 했지만, 이번에는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고 CNN은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모의 토론에는 개인 변호사 밥 바우어가 다시 트럼프 대역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대선 때 그 역할을 했던 바우어는 최근 발간한 저서에서 자신이 트럼프처럼 상대방을 개인적으로 모욕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연출하려고 했다며 “모의 토론 내내 거짓말하고 엄포를 놓으며 깡패처럼 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참모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을 공격하는 등 개인적으로 모욕할 가능성에 대비했는데 이번 토론에서는 차남 헌터 바이든의 ‘총기 불법 소유’ 혐의 유죄 평결이 공격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