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금리 인하해야” vs “추가 인상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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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언제 첫 기준금리를 시작할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 연준은 물가와 대선 등 고려할 변수가 많다. [로이터]

▶ 연준 기준금리 이견
▶ “인플레 지속적 둔화”
▶“확실한 증거 더 필요”
▶11월 대선도 변수작용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리사 쿡 이사는 언젠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그 시기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은 올해 점진적으로 개선되다가 내년에는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쿡 이사는 25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고 노동 시장이 점차 식어가고 있어 어느 시점에서는 경제의 건전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제한적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조정의 시기는 경제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 그리고 이 지표가 경제 전망과 위험의 균형에 대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쿡 이사는 또 올해 물가상승률은 작년 하반기처럼 약간의 등락이 있겠지만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거비의 경우 과거의 신규 임대료 둔화를 반영해 하락하고, 근원 상품 물가는 소폭의 마이너스를 유지하며 주택을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돼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더 급격히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발표되는 5월 근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쳐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현재 높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인해 주택 판매와 건설이 둔화되고 물가 상승과 대출비용 부담으로 연체율도 상승하는 추세다. 쿡 이사는 ”연체율 상승이 아직 경제 전체에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탄탄하지만 과열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연준이 데이터에 의존한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연설한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금리 인하를 개시할 때가 아직 아니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 ‘매파’ 인사로 꼽히는 보먼 이사는 ”우리는 통화정책 결정이 어떻게 진화할지 고려할 때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반등한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보먼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 물가 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먼 이사는 그동안 자신의 경제전망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반등한다면 향후 통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여야 할 필요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해왔다.

연준의 통화 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7월30일~31일 ▲9월17일~18일 ▲11월6일~7일 ▲12월17일~18일 등 4차례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오는 11월 5일 대통령 대선을 의식, 금리 결정을 12월까지 미룰 가능성까지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