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중 노출 늘린다”… 고령 논란 정면돌파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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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조 바이든 대통령 유세장 밖에서 일부 주민들이 사퇴 촉구 피켓을 들고 있다. [로이터]

▶ 찬반 논란 가속화 ‘치킨게임’
▶지지층 결집보다 대치 격화
▶ “사퇴 압박하며 기부 중단”
▶“바이든 옳다” 기부 확대도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요구를 받는 조 바이든(81) 대통령이 인지력 저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유권자와의 직접 접촉을 늘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ㅈ난 6일 자신의 대선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들과 한 통화에서 “솔직한 조언”을 구했다며 CNN 방송이 이같이 보도했다.

공동 선대위원장 가운데 한 명인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CNN에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을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타운홀(미팅)이든 기자회견이든 직접적 접촉을 늘린다는 폭넓은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쿤스 의원은 “바이든 선거캠프 공동위원장들이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 건설적이고 확 트인 긍정적인 통화를 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한 시간 넘게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길에 대한 솔직한 조언과 충고를 구했다”고 전했다.

이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위스콘신에서 유세하고 ABC 방송과 인터뷰를 한 다음 날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유세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과 인지력에 문제가 없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만약 전능하신 주님이 강림해 선거를 관두라고 하시면 관두겠다”며 완주 의지를 보였고, 또 “나는 여전히 건강하다”며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말인 오는 11일을 전후해 대선 TV 토론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다른 한편에서 바이든 선거캠프는 언론에 인터뷰 질문지를 미리 보내지 않기로 했다. 이 사안에 대한 소식통은 CNN에 “인터뷰 진행자들은 항상 원하는 질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며 “추천 질문 제공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라디오 방송 2곳과 인터뷰를 할 때 선거캠프에서 인터뷰 진행자들에게 미리 질문지를 줘 사전 조율 논란이 일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론에 대해 정면 돌파에 나섰지만 민주당 후보직 사퇴를 놓고 당 안팎의 찬반론이 더욱 격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 잔류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치킨게임’(한쪽이 물러서지 않으면 둘다 죽는 극단적 대결)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고전한 이후 거세진 후보직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이를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수백만달러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공동 주최한 LA의 거물 개발업자 릭 카루소는 6일 한 인터뷰에서 좀 더 확신이 들 때까지 바이든 대통령 재선 지원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루소는 대선 TV 토론에 낙담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ABC 방송 인터뷰가 이런 입장을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선에 지원할 자금을 상원과 하원 선거로 돌리겠다는 기부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선택은 공멸 가능성을 부추기는 협박에 가깝다는 우려가 민주당 내부에서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공개적인 사퇴 요구도 5명으로 늘었다. 앤지 크레이그 민주당 하원의원은 6일 성명을 통해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효과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면서 트럼프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선사업가 에이미 골드만 파울러는 이날 “나는 오랫동안 바이든 대통령 팬이었으며 그의 재선 노력을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털 프라임타임 파트너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기부자인 앨런 패트리코프는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맞서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더 많은 기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일부 상원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치킨게임을 서둘러 끝내려는 절박함이 관측된다. 이들은 민주당을 다시 바이든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기 위한 공개적인 노력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