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연합 ‘지출’ 공약…“프랑스 재정 더 나빠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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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하자 파리 레퓌블리크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앞선 1차 투표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선두를 달리자 NFP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중도 성향의 앙상블(ENS)이 후보 단일화에 나서며 대이변을 연출했다. [로이터]

▶ ‘헝의회’로 경제 불확실성 커져
▶ 출구조사 발표후 유로화 가치↓

7일(현지 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 결과 어느 세력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자 프랑스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제1당을 차지한 좌파 연합이 막대한 재정지출을 공약한 만큼 프랑스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출구조사가 공개된 직후 유로화 가치는 전장 대비 약 0.3% 하락한 1.0807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의 공약이 급진적인 만큼 경제에 악재가 될 것으로 관측된 데 따른 것이다. 좌파 연합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진통 끝에 밀어붙인 연금 개혁안을 폐기하고 정년을 60세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또 최저임금을 현행 월 1398.69유로(약 209만 원)에서 1600유로(약 239만 원)까지 올리고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싱크탱크 몽테뉴연구소에 따르면 좌파 연합의 공약을 이행하려면 매년 950억 유로(약 142조 원) 상당의 재정을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범여권 재정지출의 6배, 국민연합(RN)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노르디아의 얀 폰 게리히 수석시장분석가는 “좌파 진영의 경제 공약은 여러 면에서 우파 공약보다 훨씬 더 문제가 있다”면서 “좌파 진영이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는 못했으나 이날 선거 결과로 인해 프랑스 재정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5%로 이미 유럽연합(EU) 기준치인 3%를 웃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 5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로 낮췄다.

TD시큐리티는 프랑스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와 프랑스 국채 간 금리 스프레드가 다시 80bp(1bp=0.01%포인트)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프랑스의 재정 및 경제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높아지고 부채 이자 등 재정 부담도 커질 것임을 시사한다.

<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