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인 학생이 몰던 차량에 절도 차량이 충돌하여 하반신 마비가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NYU 스턴) 재무학 전공 김준오(23) 씨는 지난달 23일 새벽 4시쯤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대 근처 도로에서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는 김 씨의 친구들이 일주일 전에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게시한 글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친구들은 해당 글에서 “경찰로부터 도주하던 차량 탈취범들이 준오가 타고 있던 차량에 빠른 속도로 충돌했다”며 “그 결과 준오는 심각한 척수 손상을 입어 현재 하반신 마비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고는 현지 방송 뉴스에도 간략히 보도되었다.
김 씨가 타고 있던 우버 공유 차량은 독일 BMW사의 SUV 차량인 X7과 충돌했다. 사고 후 경찰은 차량 탈취 용의자로 15세 소년 2명과 16세 소년 1명, 그리고 앙투안 패튼이라는 이름의 30세 남성을 체포했다. 이 용의자들은 복면을 쓰고 총기로 차량 소유주 여성을 위협해 차량을 탈취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30분 넘게 추격전을 벌이다가 가로수를 치고 김 씨가 타고 있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후 김 씨는 두 차례 큰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왼손이 오른손보다 상태가 심각하여 손을 쓰는 데 제한이 있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더구나 김 씨는 뉴욕의 M&A 자문 회사 클레마 캐피털에서 ‘서머 애널리스트’로 일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사고를 당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번 사고로 김 씨의 큰 꿈이 산산조각 났으며, 직장과 학교 모두 기약 없이 쉬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 씨의 가족들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회복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금융 서비스업에 큰 영향을 미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또한 “그는 언젠가 다시 걷고, 그가 받은 사랑과 지원을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려주기를 진심으로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필라델피아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9년 고등학교 시절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영 및 기술 여름 강좌에 참석하며 그 도시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김 씨는 2020년 10월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수색대에서 통역병으로 복무했다. 이후 2022년 미국으로 건너와 NYU에서 학업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친구들은 고펀드미를 통해 목표 금액인 10만 달러 중 8만 610달러를 모았다. 이 후원금은 김 씨의 수술 및 입원비용, 재활비용, 소송비용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펀드미 페이지(https://www.gofundme.com/f/junoh-kim?attribution_id=sl:a8fb82c8-cc34-45c3-a034-0b686f55ee29&utm_campaign=cx&utm_medium=customer&utm_source=cx_link)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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