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언론, 수사기관 관계자 인용해 ‘늑장대응’ 보도
▶ 비밀경호국·경찰 부실공조?…의회 3개 위원회 조사 착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총격범을 현지 경찰이 사건 30분 전에 발견한 정황이 포착됐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지역 방송인 WPXI는 피격 사건 발생 약 26분 전인 13일 오후 5시 45분께 지역 응급 구조대원 한 명이 지붕 위에 있는 수상한 남성을 발견하고 경찰에 알렸다고 수사기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이들 관계자는 구조대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 수상한 남성의 사진도 찍은 것으로 파악했다.
나중에 신고 대상인 이 남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한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로 밝혀졌다.
크룩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연설을 시작한 6시 11분께 유세장 근처 건물 지붕 위에서 저격을 시도하다가 현지 경찰 저격수의 총에 맞아 죽었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크룩스가 쏜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해 상처를 입었다.
현지 경찰이 크룩스의 수상한 행태를 사건 26분 전에 알고 있었다는 이 같은 정황은 경호 실패론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의회와 국토안보부는 이번 사태를 전례없는 경호 실패로 규정하고 보안을 책임진 비밀경호국(SS)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때 연방수사국(FBI), 현지 경찰을 끌어들여 경호를 조직했으나 제대로 공조하지 못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한다.
WPXI는 또 다른 경찰관 한 명도 총격 이전에 지상에서 크룩스를 확인했으며 그를 수상한 인물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전날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들은 당시 이러한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서기는 총격을 막지는 못했다.
당시 경찰관이 크룩스가 있던 지붕으로 올라서기 위해 양손을 짚는 순간 크룩스는 방향을 틀어 경찰에 총을 겨눴다.
이 경찰관은 피격 위협을 벗어나기 위해 지붕에서 손을 뗐고 총격범은 직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연단에서 15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건물 옥상에서 버젓이 일어난 암살 시도를 두고 미국 사회는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경호 과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 의회에서는 하원 감독위원회를 비롯한 3개 위원회가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규정과 함께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은 관련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2일에는 하원에 출석해 경호에 관해 증언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