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단은 Abbott Laboratories의 조산아용 분유가 한 일리노이 소녀에게 심각한 장 질환을 유발했다고 판단하고 회사에 4억 9,500만 달러의 손해 배상을 판결했다.
지난 26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주 법원에서 열린 이번 재판에서 배심원 12명 중 9명이 노스 시카고에 본사를 둔 Abbott에 대해 9,500만 달러의 보상금과 4억 달러의 징벌적 손해 배상금을 판결했다.
원고인 마고 길은 Abbott회사가 자사의 분유가 괴사성 장염(NEC)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NEC는 주로 조산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질환으로 장 조직이 괴사하는 병이다. NIH에 따르면 이 병의 치사율은 15%에서 40%에 이르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성숙한 장, 세균 감염, 분유 수유 등이 결합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길의 자녀 로빈 데이비스는 2021년 Abbott의 분유를 먹은 후 NEC에 걸렸으나 생존했지만 되돌릴 수 없는 뇌 손상과 경직성 사지마비 뇌성마비를 겪고 있으며 평생 동안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심원단의 판결 후 Abbott 대변인은 자사의 분유가 NEC를 유발했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으며 길의 딸의 상태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비극”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변인은 이번 판결이 만장일치가 아니었으며 논란이 된 분유와 같은 제품들이 의료계의 표준 치료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판결이 다른 사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대변인은 “잘못된 판결을 뒤집기 위해 모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