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C, 정보 제출 요구
▶식당·마켓·제조사 등 대상
▶ 4년간 가격 최소 25%↑
▶업계 이익도 큰 폭 증가
식품 업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격 급등에 지쳐 떠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식품 가격 고공행진에 관해 조사를 추진한다.
1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식당들은 할인 행사를 홍보하고, 식품 제조업체들은 가격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스타워즈’ 주제 오레오 쿠키와 같은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식품업계는 코로나19를 거치며 가격을 크게 올리고 이익이 급증했다.
시가총액 기준 프랜차이즈 식당 상위 10곳은 지난 회계연도 이익이 2019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많다.
대형 식품업체인 허쉬와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은 이 기간 순이익이 각각 62%와 28% 증가했고 제너럴 밀스와 크래프트 하인즈는 48%씩 늘었다.
연방 상무부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은 지난해 분기별 이익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자 상황은 달라졌다. 컨설팅 업체 EY-파르테논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리디아 부소르는 “기업들이 엄청난 가격 결정권을 누린 시기가 끝나간다”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은 그동안 비용 급증에 대응해서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지만, 최근엔 키오스크 도입 등 효율성 확대로 비용 감소 효과가 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일반 가계 수입은 늘지 않는데 기업 이익은 증가하는 것을 두고 각계에서 불만이 비등하고 있다.
일리노이대와 퍼듀대 경제학자들이 올해 실시한 조사를 보면 소비자의 70% 이상이 식당, 슈퍼마켓, 식품업체가 가격을 과도하게 책정한다고 본다. 이에 FTC도 유통업체 비용이 줄었는데 식료품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 하는 이유를 조사할 계획이다.
FTC 리나 칸 위원장은 “대형 업체들이 권한을 이용해서 식료품 가격을 부풀리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조사가 승인되면 FTC는 대형 유통업체에 비용과 상품 가격에 관한 정보를 제출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다.
연방 농림부 통계에 따르면 식품 가격은 2019년부터 2023년 사이에 25% 뛰면서 다른 소비재 상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세를 앞질렀다.
또 FTC 연구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2년 사이에 식품 가격이 11% 상승한 가운데 식품 유통업체 이익은 6% 증가했다.
WSJ은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과 맥도널드가 고객을 끌어모으고자 한시적으로 5달러짜리 메뉴를 판매하는 행사를 했다고 전했다.
맥도널드는 가맹점 총마진이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함에 따라 가성비 확대에 투자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몬델레즈도 오레오, 리츠 크래커 등 대표 상품과 관련해 할인 행사를 할 계획이다. 몬델레즈는 제품 60∼70%가 3년 전 가격이 3달러 미만이었는데 이제 4달러 이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