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미국 중서부 시카고 다운타운 중심부에서 정의와 자유를 위한
외침소리가 여기 저기에서 들린다. 배고픔과 생계를 위하여 북한을 떠나 중국으로 탈북한 탈북민들의
강제북송을 막야야 한다고, 시카고 한인들이 주축이 되어 시카고 주재 중국 총영사관앞에서 벌인 대규모
집회에서였었다. 재중 탈북민 강제 북송저지를 위한 시카고 한인 집회가 지난 23일 오전11시경 다운 타운
중국 총영사관앞에서 열렸다.
한미 우호 네트워크 비롯 재향군인회, 중서부 해병전우회, 시카고 애국포럼, 강원도민회, 함경도민회,
황해도민회, 영남향우회, 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 청수회등 시카고 지역 한인 단체 관계자와 토미 핸슨
일리노이 연방 하원의원 후보등 지역 정치인을 포함해 모두 200여명이 참석하여 뜨거운 한여름의
무더위를 이길 정도의 뜨거운 열기를 만들었다. 이들이 다운타운에서 부르짖는 함성소리에는 중국으로
탈북하여 중국에서 숨어지내면서 열악한 생활과 위협속에서 살다가 강제로 북송당하여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하는 탈북민들의 절규와 외마디 탄식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하다.
시카고 지역 한인 대표자들의 11개 단체로 구성된 집회 참석자들은 이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탈북자들을 강제로 북송하는 중국정부에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UN 인권 결의안을 즉각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의 삶은 방치하고 핵무기 개발만 하는 북한 정부에 북한주민들의 배고픔과 생계의
곤란에 더욱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재중 탈북민들의 실태와 인권등을 알리는 포스터를 들고
다운타운 지역을 행진하면서 시카고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이를 알렸다. 중국정부의 강제북송에 대한
탈북민들의 고통을 가장 실감할수 있는 중서부 지역 탈북민들을 초청하였으나, 대다수가 얼굴이
노출되는것을 극도로 꺼려하여서 탈북민들의 참여는 불발되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직 자유를
찾아 생명을 걸고 탈북하는 북한동포들의 처절한 상황을 중국 총영사관앞에서 호소하는 시카고 동포들의
목소리는 절절함을 넘어 하루빨리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미국사회에 알리는 동포들의 자랑스러움을
나타내었다고 많은 참석자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민주평통은 이날 행사를 위하여 한달 이상 매주
토요일에 모여서 행사준비를 했었고 행사당일에도 스쿨버스 3대에 많은 참석자들을 실어왔다고 했다.
또한 이날 집회가 실수 없이 잘 진행되기 위하여 집회장소를 수차례 방문하며 사전 점검을 했다.
중국 당국이 최근에도 많은 수의 탈북민들을 북한으로 강제송환 했고, 이들 중 대다수가 여성이며, 북송
시 강제노동수용소 구금과 고문, 각종 폭력, 강제 실종, 처형을 당할 중대한 위험에 처해 있다. 중국 정부는
보통 다섯 개 국경지대를 통해 재중 탈북민들을 호송 차량에 실어 보내고, 북한당국도 철조망과
감시초소를 새로 설치하고 무단 출국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등 국경 보안을 강화해 왔다. 현재 북한 정부는
탈북 행위를 사형이나 강제노동수용소 구금에 처할 수 있는 ‘조국 반역죄’로 규정한다. 그렇지만 탈북민
모두가 이전 상황이나 출국 사유에 상관없이 자국을 떠난 후 난민이 되는 ‘현장 난민’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유엔조약을 따라야 한다.
지금까지 수년간 미국 중서부 시카고 지역에서도 시진핑 주석에게 강제송환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시카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중국 총영사관에 보낸 바 있지만, 좀더 실효성을 거두기 위하여 이번과 같은
많은 한인단체가 참여하는 집회를 열게 되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미등록 북한 주민들을 계속해서 불법
‘경제적 이주자’로 규정하고 난민지위 및 재정착 신청을 불허하며, 1986년 체결된 북중국경조약에 따라
북송 시키고 있다.
한미자유연맹 부총재 김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