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에서 맞붙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지난 202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책임론을 두고 충돌했다.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카멀라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 결정에 동의한다”며 “미국은 그 끝없는 전쟁을 위해 하루에 3억 달러(약 4천억원)를 지불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군 결과 지금 현재 전투 지역에서 복무 중인 미군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우회하고 아프가니스탄 테러 조직 탈레반과 직접 협상을 벌였다. 협상을 통해 탈레반은 5천명의 테러리스트를 확보했고, 그들은 풀려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인 2019년 탈레반과 평화 합의 서명을 위해 탈레반 지도자들을 캠프데이비드에 초청하려 했던 점을 언급하며 공세를 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전직 대통령이 그들을 캠프데이비드로 초청하려 한 것은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역할과 책임감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를 보면 탈레반은 우리 군인들을 죽이고 있었다. 내가 탈레반에 관여하게 된 이유는 아프가니스탄 내의 무장세력이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또 당시 탈레반 지도자였던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언급, “압둘에게 더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며 “압둘은 나에게 ‘왜 우리 집 사진을 보내느냐’고 하기에 ‘그건 네가 알아봐야 해’라고 했다. 그러자 18개월 동안 (미군은)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미군의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극단주의 단체의 카불공항 자폭테러로 미군 13명이 숨진 사건을 거론, “이 사람들은(바이든 행정부) 최악의 철수를 했고,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순간이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