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몇몇 초등학교, 학업능력 떨어진 학생들 다음 학년으로 진급시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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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한 초등학교 교실 모습 /© Chicago Sun times

시카고의 일부 공립학교에서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합격점수를 부여해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언론사 뉴스네이션(NewsNation)이 지난 2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부 교육구 관리자들이 초등학교 교사들로 하여금 수학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학생들에게도 합격점수를 주도록 지시했다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처음 전달한 WGN의 실비아 스노든(Sylvia Snowden)기자에 의하면, 공립학교의 교사들은 이민학생들이 유치원 수준의 시험을 치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점수를 주고 다음 학년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스노든 기자는 주로 흑인 거주 지역인 사우스 및 웨스트사이드의 여러 지역에서 근무하는 공립학교 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학교에서는 이민학생들에게 영어 교육이 지원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노든은 스페인어를 전혀 못하는 교사가 영어를 못하는 학생을 맡았기 때문에 교사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새로 도착한 이만학생의 부모들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리틀 빌리지 커뮤니티 (Little Village’s Community) 위원회의 위원장인 발타사르 엔리케스(Baltazar Enriquez)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엔리케스 위원장은 “어떤 부모들은 그냥 앉아서 책을 읽거나 휴대폰만 하게 놔두라고 말한다”며, “그런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배우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WGN 라디오가 페드로 마르티네스(Pedro Marinez) 공립학교 교육청(CPS) 교육감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교사들이 이민자 학생들을 시카고에서 태어난 학생들과 동일한 학업기준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청 대변인은 같은 매체에 이러한 학업기준은 영어 학습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명확한 확인을 위해 WGN-TV는 교육청에 연락을 취했지만, CPS측은 학생, 학교, 교사의 이름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주장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관 관계자는 이어 지난 여름에 영어교육이 필요한 465명의 초등학생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했지만 84명은 유급됐다고 밝혔다.

엔리케스 위원장은 교사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과 소통할 수 없어 좌절하는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스노든 기자는 새 학기가 진행됨에 따라 이 문제에 대한 조사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아이들과 그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가 이 이야기의 초점이 될 것”이라면서 “계속 조사를 진행하면서 이 학생들이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 받지 못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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