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범죄율은 감소하고 있다는데…시민체감은 다르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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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범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민들이 느끼는 범죄발생의 체감은 상당히 다르다.

시카고 언론사 크레인즈 시카고 비즈니스(CRAIN’S CHICAGO BUSINESS)가 FBI의 통계치를 인용해 지난 2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시카고의 살인사건 발생 비율이 2022년 26.4%, 2023년 22.8%로 나타나 3.6%p 감소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시카고에 사는 리사 스트링거(Lisa Stringer)라는 이름의 한 시민은 도난당한 차가 해체되는 것을 목격했고, 자신의 사는 동네 사업체에 괴한이 침입하는 것을 봤다고도 전했다. 이에 더하여 집 뒤 골목에서 총격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자신의 차가 범죄피해를 당할 뻔했다고도 밝혔다.

그녀는 “아무리 통계치가 증명해줘도 내 개인적인, 살아온 경험은 정반대다. 난 내 인생에서 요즘이 처음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2023년에 발표된 갤럽의 연례범죄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1년전보다 더 범죄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AH Datalytics의 실시간 범죄지수에 따르면 올해 살인과 자동차 도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살인건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에드워즈(Michael Edwards) 시카고 루프 얼라이언스(Chicago Loop Alliance) 대표는 범죄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치는 현재 개선된 상황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역 도시 당국자들은 도시가 실제 안전한 것 보다도 시민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찰리 벡(Charlie Beck) 전 시카고 임시경찰청장은 “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주요 사건으로 인해 생기는데, 살인율이 20% 감소한다고 해서 상쇄될 수 없다.”면서 “아무도 공공 안전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범죄통계와 연관 지어서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문 밖으로 나가 주변을 둘러본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주변환경이 예측 가능하고 친숙해 보이는 한 사람들은 그런 환경에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치코 틸몬(Chico Tillmon) Community Violence Intervention Leadership Academy 원장은 1990년대 폭력이 난무하던 시기 시카고의 오스틴(Austin)에서 자랐다. 하지만 그는 그곳이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틸몬 원장은 “오스틴이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었다. 나는 동네를 잘 알고, 그 곳에 컨트롤이 가능했고, 사람들과 모두 잘 알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적응과 정상화’라고 불렀다.

현재 가족간의 위치 추적 앱등 치안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나 플랫폼들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휴스턴 대학교 애덤 패터먼(Adam Fetterman) 감정 및 사회적 인지연구소장은 이러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범죄율이 더 높게 다느낀다고 언급했다.

그는 “범죄에 대해 계속 알려주는 푸시 알림은 범죄를 항상 염두에 둔다”면서 “범죄율은 전반적으로 낮아질 수 있지만, 하루 종일 범죄에 대해 계속 듣고 있다면 범죄가 더 자주 발생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미디어 보도도 범죄에 대한 인식을 높이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다. 데이비드 에볼드슨(David Ewoldsen) 미시간 주립대 교수는 “요즘은 정확히 어디서 일어나는지 알게 되므로 시각화 하기 쉽다”며 “영상 제작자들은 그저 훨씬 더 눈에 띄고 자극적이게 만들 뿐 다른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범죄율 통계치가 과소보고 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시카고 대학교 범죄연구소 킴 스미스(Kim Smith) 소장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면서 실제 보고되지 않는 살인 사건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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