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경 방문 해리스에 “불법이민자 범죄에 직접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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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로이터]

▶ “살인범 1만3천99명, 국경 넘어 美서 살인”…미확인 수치 주장
▶ ‘車산업 요람’ 미시간서 유세… “내가 낙선하면 車산업 잃을 것”

공화당 대통령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 대선 상대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저지른 수천건의 범죄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주 워커에서 행한 유세에서 “새로운 통계에 따르면 1만3천99명의 유죄 판결을 받은 살인범들이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들 불법 이민자에 대해 “살인 기계”, “최고의 살인범” 등 혐오스러운 표현을 여과없이 쓰며 맹비난 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장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애리조나주의 남부 국경 방문 일정을 잡은 것에 대응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법이민자 급증 문제에 대한 책임을 돌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불법 이민자가 급증해 미국 내 치안이 불안해졌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확인되지 않은 불법 이민자 수치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 “해리스가 지금 국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짜 뉴스'(언론)가 그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질문을 받지 않는다. 약간의 성명을 발표하고 도망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11월 5일(대선일) 해리스는 이 범죄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다. 그녀는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보내질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을 폐쇄할 것이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시작할 것이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대통령 취임 당일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불법이민자를 추방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유세는 한때 자동차 산업 등 제조업으로 번영했지만, 현재는 경제 침체로 쇠락한 미시간주 유권자 표심을 자극하려는 듯 한 제조공장에서 진행됐다.

그는 “중국이 소유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거대 자동차 공장이 멕시코에 건설되고 있다. 그들은 거기서 만든 차를 미국에 판매하고 미시간과 다른 곳을 파괴하려 한다”면서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모든 차에 100∼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내가 당선되지 않으면 여러분은 자동차 산업을 잃게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또 “해리스는 미시간주 4만개를 포함해 전국에서 약 20만개의 자동차 관련 일자리를 없애는, 내연기관차를 100% 금지하는 법안에 투표했는데 이는 미시간 경제에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이라며 “(내가 당선되면) 첫날 해리스의 ‘전기자 의무화’를 폐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울러 이날 오전 뉴욕에서 이뤄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좋은 만남이었고, 멋진 기자회견도 가졌다”면서 “나를 믿으라. 나는 중동의 혼돈을 끝내고 3차 세계대전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