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시, 이민자 보호소 2곳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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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곰퍼스 공원의 텐트 야영지/©WGN9

▶노숙인 문제 해결에 어려움 겪어
▶공원 주변에서 올해 범죄율 33% 급증…인근 주민들 불안

지난 1일 시카고시에서 두 개의 이민자 보호소가 추가로 문을 닫았다. 웨스트 타운의 노스 오그든 애비뉴(North Ogden Avenue)와 로어 웨스트 사이드(Lower West Side) 지역의 웨스트 22번가와 사우스 할스테드 스트리트(South Halsted Street) 교차로 근처에 있는 두 개의 보호소가 추가로 문을 닫았다고 같은 날 시카고 언론사 WGN9가 이같이 보도했다.

WGN9에 따르면, 현재 시카고에는 이민자 보호소 15개, 가용병상은 2,600여개로 축소됐다. 이는 시카고시가 노숙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폐쇄결정을 한 것이라고 해당 언론사는 전했다.

바이런 시그초-로페즈(Byron Sigcho-Lopez) 시의원은 “이민자 쉼터는 그 사명을 다했다”면서, “그것은 도시 전역의 무주택 주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우스 듀세이블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South DuSable Lake Shore Drive) 4900 블록에 위치한 이주민 보호소는 오는 21일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시당국은 쿡 카운티, 일리노이 주와 협력하여 이미 시카고에 있는 이주민의 수를 파악하고 앞으로 도착할 이주민에 대한 대책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노숙인 퇴치 연합(CCH)에 따르면, 2021년 시카고에서 노숙을 경험한 사람은 약 68,440명으로 추산됐다. 시그초-로페즈 의원은 “시카고에는 이미 8만 개의 빈집이 있다.”며 “우리는 정부 및 기타 민간 파트너와 협력하여 이러한 빈집들을 채우고 주 정부와 협력하여 사람들을 더 안전하게 재정착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트리뷴이 지난 4월 보도한 바에 따르면, 데이지 콘트레라스(Daisy Contreras) 일리노이주 복지부 대변인은 한 성명에서 “지금까지 이주민 쉼터 관리를 영리기관에서 담당했으나 이를 비영리 기관이 담당할 것이고, 이는 이민자를 위한 서비스와 노숙자 주거문제를 통합해서 관리하며, 현재의 이민자 쉼터 관리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페이버리트 헬스케어 스태핑(Favorite Healthcare Staffing)이라는 회사가 이주민 쉼터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가 관리하는 이주민 쉽터에서 후안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리베로(Jean Carlos Martinez Rivero)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이 사망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으며, 해당 회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시카고시는 지난해 10월 말 페이버리트와 계약을 갱신했다. 마르티네스 리베로가 사망할 당시 시당국은 해당 회사에 약 9,400만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당시 이주민을 위해 할당된 예산의 70%에 가까운 금액이라고 WGN9는 전했다. 현재 시카고시가 페이버리트와 계약을 1년 더 연장할지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카고에서 노숙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공원에서 야영하는 노숙인들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시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논란의 중심이 된 곰퍼스(Gompers) 공원 텐트 야영지 해결을 위해 지난 1일 39지구의 사만다 뉴젠트(Samantha Nugent) 시의원은 회의를 주최했다. 그러나 공원인근의 주민들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젠트 의원은 센티 소토(Sendy Soto) 시카고시 가족 및 지원서비스국(DFSS)장, 시카고 공원 지구 등 여러 부서 관계자들과 함께 공원 야영지 거주자들에게 다른 대안을 제시하여 공원에서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 공중보건국(CDPH)도 링컨과 포스터 교차로 근처의 오래된 호텔을 리모델링하여 복합적인 건강문제를 지닌 사람들에게 40~50개의 보금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내년 2분기에 실시될 예정이다.

공원 인근의 주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주민들은 지난 2년 동안 공원의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으며, 약물 사용이 만연하고 가족들의 접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카고시 데이터에 따르면 공원 주변에서 올해 첫 8개월 동안 범죄가 33% 급증했으며, 이에 곰퍼스공원복원연합은 450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시장실에 전달하며, 겨울철을 앞두고 공원 주민들을 위한 더 나은 계획을 마련할 것을 브랜든 존슨 시정부에 촉구했다.

뉴젠트 시의원은 ” 노숙인들에게 주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겨울철 난방을 위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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