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르단(10일) 원정·이라크(15일) 홈경기로 2연전 예정
▶ 모두 1승1무 B조 선두 경쟁 치열… 2위까지 본선 직행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 없이 ‘아시안컵 악몽’ 이겨 내야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여러 악재를 안은 홍명보호가 잔인한 10월을 맞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 규정과 절차를 위반했다고 정부가 공식 발표한 가운데 선수단 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까다로운 요르단 등을 상대로 9월 A매치 때처럼 답답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국민적 비난은 더욱 들끓을 수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11시 인천국제공항에서 K리그 선수들을 위주로 소집돼 요르단 원정을 떠난다. 유럽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요르단으로 곧바로 합류한다. 대표팀은 10일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을 치른다. 이후 15일에는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을 갖는다.
요르단과 한국, 이라크는 현재 나란히 1승 1무로, 골득실에 따라 B조 1~3위에 올라있다.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려면 조 2위 안에 들어야 하는 만큼 이번 2연전은 선두 경쟁이 치열할 예정이다. 2위 안에 들지 못한다면 각 조 3, 4위 6개국이 본선행 티켓 2장을 놓고 승부를 펼쳐야 한다.
관건은 손흥민의 부재를 어떻게 메울지다. 홍 감독은 앞서 지난달 30일 소집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대안으로 황희찬(울버햄프턴), 배준호(스토크시티), 이재성(마인츠) 등을 꼽았다. 하지만 황희찬과 배준호에게 기대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황희찬은 올 시즌 울버햄프턴에서 벤치 멤버로 굳혀진 듯 고전하고 있다. 경기력이 저하된 황희찬이 대표팀 공격진들과 합을 잘 맞출 수 있을지가 문제다.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배준호는 A매치 경험이 고작 2경기에 불과해 아직 주전으로 내세우기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따른다.
또한 ‘플랜B’의 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가짜 9번’으로 활용돼 가치를 증명한 이강인의 포지션에 대해선 “그 경기를 봤고 하나의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이강인은 어느 포지션에 놔도 자기 역할을 하는 선수”라면서도 “클럽은 충분히 시간을 보내면서 전술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대표팀은 그러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플랜B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1, 2차전처럼 보수적인 선수 기용과 뻔한 전술은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요르단은 FIFA 랭킹 68위로 한국(23위)보다 한 수 아래지만 ‘아시안컵 악몽’으로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올 초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비기더니, 준결승에서 우리를 탈락시킨 요주의 팀이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 등을 앞세우고도 유효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졸전을 펼쳤다.
아울러 현재 B조 1위인 요르단은 사상 첫 월드컵 진출 기회를 잡기 위해 필승을 다지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확인했듯 좋은 피지컬를 바탕으로 한 공수 밸런스가 탁월한 팀이다. 빠른 역습이 강점인데, 중원 수비가 약한 홍명보호가 풀어야 할 숙제다. 다만 유일한 유럽파인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와 아시안컵 당시 2골을 넣었던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