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온라인 광고 매체…해리스 ‘구글·메타’ vs 트럼프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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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에 등장한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로이터]

▶ 공화, 우파 머스크 인수 후 X 선호…총 디지털 광고비, 해리스가 압도

민주당이 엑스(X·옛 트위터)를 제외한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화당보다 훨씬 많은 돈을 선거 광고에 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X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하고 있다.

WP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6일부터 10월 1일까지 X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지지하는 계정이 정치 광고에 쓴 금액은 300만달러로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하는 계정에서 지출한 100만달러의 3배에 달했다.

X에서 정치 광고를 가장 많이 한 주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 계정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머스크와 ‘정치 동맹’을 형성했으며, 지난 5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 머스크가 등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프는 X에서 한 건의 광고도 하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은 X보다 규모가 큰 구글(유튜브 소유)과 메타(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소유)에서 공화당보다 더 많은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

‘웨슬리언 미디어 프로젝트’가 지난 9월 9∼22일 두 대선 캠프의 디지털 광고비를 분석한 결과 해리스 캠프는 메타에 2천280만달러, 구글에 1천730만달러를 썼다.

트럼프 캠프는 메타 140만달러, 구글 650만달러에 불과했다.

WP는 공화당이 주요 SNS 중 X에 광고를 집중하게 된 배경에는 정치적으로 우파인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이 SNS의 성격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콘텐츠 규제를 약화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가짜정보와 음모론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차단된 사람들의 계정을 복구했으며 이민과 범죄, 선거와 관련된 거짓된 주장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한 공화당 디지털 전략가는 “보수는 X를 더 편하게 여긴다”라며 “우리는 X에서 선거자금을 모금할 때 큰 성공을 거뒀는데 그건 아마 X의 성격이 좀 더 당파적이라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X는 트위터 시절인 2020년 대선 때는 정치 광고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2018년과 2019년에 공개된 과거 자료에 따르면 그전에는 민주당이 트위터 정치 광고를 장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광고 수익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정치 광고를 허용했다.

2023년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X를 써본 사람은 22%로 유튜브(83%)나 페이스북(68%)보다 작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