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은 호황이고, 인플레이션은 안정세로 접어들며, 미국인들의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 미 언론사 CNN이 지난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앞으로 나타날 경제지표가 긍정적이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에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며, 부정적으로 나타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좋은 신호로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CNN은 실제로는 경제지표가 좋든 나쁘든 대부분의 유권자에게는 별다른 차이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 미국 정치연구센터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이 지난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다수가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또는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의 경제에 대한 견해를 측정하는 초당파적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공화당 여론조사관 미카 로버츠(Micah Roberts)는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성적표는 정부기관의 소비자물가동향지수(CPI)가 아니라 매일 보는 식료품 영수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에 대한 그들의 견해는 최근과 비교하여 현재 나의 소득이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에 따라 형성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현재는 경제실적이 좋지 않은 편이다. 2022년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보다 가격 인상 속도가 크게 둔화됐지만, CPI 데이터로 보면 2020년 2월에 비해 8월의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20%나 상승했다.
로버츠 조사관이 NBC와 함께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66%가 가족의 소득이 생활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2022년에 유권자들이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더 높은 비율이라고 미국 CNN은 전했다. CNN은 실업률이 거의 3년 동안 현저하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의 경제상황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미시간 대학교에서 실시한 월간 설문조사에 따르면 거의 2년 동안 가계 재정 상황이 1년 전보다 나빠졌다고 답한 미국인의 약 40%가 그 원인이 물가 상승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CNN은 전했다.
경제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뉴스 매체를 통해 얻는다면 경제상황을 더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뉴스를 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반 미국인들은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견해가 확립되기 위해 뉴스를 기다리지 않는다고 CNN은 논평했다. 즉,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근거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