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78%가 해리스 지지…과거 바이든 90%·힐러리 92%보다 낮아
▶ 애리조나서 트럼프 오차범위 밖 앞서…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 우위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의 지지가 예전 같지 않아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1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의 78%가 해리스 부통령을, 15%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훨씬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흑인 유권자가 과거 민주당에 실어준 압도적인 지지세에는 못 미친다.
직전 2020년 대선 당시 흑인 유권자의 90%가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을, 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2016년 대선 때는 흑인 유권자의 92%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을, 7%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줬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 간극을 좁히지 못할 경우 약간의 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될 핵심 경합 주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NYT는 흑인 유권자의 지지가 낮아진 가장 큰 이유로 민주당에 대한 ‘실망’을 꼽았다.
민주당이 오랫동안 흑인 유권자를 민주당의 ‘근간’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이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30세 미만 흑인 유권자의 40%는 민주당보다 공화당이 선거 공약을 이행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답했다.
텍사스주 시더힐의 라페이지 드레이크(63)씨는 민주당에 대해 “그들은 우리가 훈련된 개인 것처럼 식탁에 남은 음식 찌꺼기를 주면서 ‘이건 너희 거’라고 하고, 우리는 훈련된 물개처럼 손뼉을 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흑인 남성 유권자를 두고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남성의 70%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2020년에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85%보다 크게 줄었다.
흑인 여성의 경우 83%가 해리스 부통령을, 1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지지한다고 밝혔다.
NYT는 흑인 유권자 상당수가 특정 현안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선호한다고 평가했다.
56%는 미국이 해외 문제에 덜 신경 쓰고 국내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4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경 장벽을, 41%는 불법으로 입국한 이민자 추방 공약을 지지했다.
47%는 대도시에서 범죄가 통제 불능이라고 했는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평가와 유사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흑인 유권자 589명으로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5.6%포인트다.
한편 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7∼10일 핵심 경합 주인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리조나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51% 대 46%로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50% 대 47%로 앞섰지만, 오차범위 안이었다.
이번 조사는 애리조나 유권자 808명,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857명으로 대상으로 했으며 오차범위는 ±4.0%포인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