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작가는 16번째 저서 ‘임영웅에서 뉴진스까지’를 통해 한국 가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진단하며 트로트와 K-팝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이 책은 국내 최초의 가요비평서로, 임영웅과 뉴진스를 비롯해 BTS와 블랙핑크까지 아우르며 대중음악의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한국 가요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들어보았다.
Q1: 작가님, 이번 책을 집필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으셨나요?
A: “저는 한국 가요를 오랜 시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분석해 왔습니다. 예전부터 한국 대중음악에 대해 글을 쓰면서 대중들이 어떻게 음악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는지 지켜봤죠.
그런데 최근 몇 년간 특히 트로트의 부흥과 K-팝 아이돌의 세계적 성공이 두드러지더군요. ‘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통해 임영웅과 같은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했고, 동시에 BTS, 블랙핑크, 뉴진스 같은 그룹들이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이 변화를 기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 책은 단순한 비평서라기보다는, 제가 경험하고 느낀 한국 가요의 진화를 담고자 한 기록입니다.”
Q2: ‘임영웅에서 뉴진스까지’라는 제목은 트로트와 K-팝이라는 두 가지 큰 축을 상징하는데요, 이 제목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는 한국 대중음악의 두 가지 중요한 흐름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임영웅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트로트의 아이콘이고, 뉴진스는 K-팝의 신세대 대표주자입니다. 임영웅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폭넓은 세대에게 사랑받고 있고, 뉴진스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죠. 이렇게 두 가지 장르가 대중음악의 중심에 서서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점이 한국 가요의 독특한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두 명을 통해 한국 가요의 과거와 미래, 전통과 혁신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Q3: 책에서 임영웅의 성장사를 상당히 상세하게 다루셨는데요, 그가 한국 가요계에서 갖는 상징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임영웅은 그야말로 한국 트로트의 새로운 상징입니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했지만, 그 인기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섰습니다. 임영웅은 트로트라는 장르의 부활을 상징하면서도, 동시에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로 자리 잡았어요. 그의 음악은 전통적인 트로트에만 머물지 않고 발라드, 팝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데, 이런 점이 젊은 세대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이죠. 이 책에서는 그의 성장 과정과 그가 어떻게 트로트의 부흥을 이끌었는지를 연대기적으로 기록했습니다. 이를 통해 트로트가 단순히 과거의 음악이 아니라 현대 대중음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4: 임영웅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임영웅의 성공은 그 자신의 노력뿐만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의 변화와 맞물려 있습니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했죠. 이 프로그램들은 젊은 세대가 트로트를 재발견하게 만들었고, 이를 통해 임영웅은 폭넓은 팬층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 임영웅은 단순한 트로트 가수가 아니라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발라드 장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죠. 이렇게 다재다능한 면모가 임영웅을 장기적으로 성공하게 만든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Q5: 임영웅의 팬덤도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팬덤 문화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A: “임영웅의 팬덤은 단순히 가수를 사랑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인 영향력까지 미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팬들이 기부를 하고,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많습니다. 이는 단순한 스타에 대한 열광을 넘어, 하나의 공동체적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영웅의 팬클럽은 매우 조직적이고 활동적이며, 이들은 가수를 넘어 한국 트로트라는 장르에 대한 애정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팬덤 현상은 임영웅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Q6: ‘임영웅은 한국의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비유가 인상 깊었는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테일러 스위프트는 미국 대중음악의 상징적인 인물이죠. 그녀는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하고, 팬들과의 강력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미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임영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트로트라는 장르를 기반으로 하지만,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단단한 기반을 쌓고 있죠. 임영웅 팬클럽이 보여주는 단결력과 열정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 못지않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임영웅이 한국의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만큼 그의 음악적 영향력과 팬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Q7: 이번 책에서 K-팝 아이돌에 대한 분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BTS, 블랙핑크, 뉴진스 같은 그룹들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A: “BTS, 블랙핑크, 뉴진스 같은 그룹들은 단순히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성공에는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기획이 뒷받침되었습니다. 방시혁 프로듀서가 BTS를 글로벌 무대에 올리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웠듯이, 이들 아이돌 그룹들은 각국의 팬들과 소통하고 문화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특히 BTS는 팬들과 진솔하게 소통하며 ‘아미’라는 강력한 팬덤을 구축했고, 그 과정에서 글로벌 스타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블랙핑크 역시 독특한 패션과 음악적 색깔로 전 세계의 젊은 층을 사로잡았죠. 그들의 성공비결은 단순한 음악적 재능을 넘어서는 것이며, 그들은 대중과 교감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Q8: 뉴진스와 같은 신세대 아이돌 그룹이 빠르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뉴진스는 신세대의 감각을 매우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K-팝이 가진 기존의 화려함을 유지하면서도, 독창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로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뉴진스는 데뷔 초부터 신선하고 감각적인 음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죠. 이들은 비주얼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글로벌 팬들이 K-팝에 대해 이미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예 그룹들이 더 빠르게 주목받고 성장하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큰 이유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신예 그룹들이 더욱 많은 가능성을 보여줄 것입니다.”
Q9: 방시혁 프로듀서와 BTS의 성공 스토리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방시혁 프로듀서의 역할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A: “방시혁 프로듀서는 K-팝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는 단순한 음악 제작자가 아니라, K-팝을 글로벌 무대로 확장시킨 혁신가입니다. BTS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시킨 그의 전략적 비전은 정말 놀랍습니다. 방시혁은 처음부터 글로벌 팬들과 어떻게 소통할지를 고려했고, 이를 바탕으로 BTS는 음악뿐만 아니라 그들의 메시지로도 전 세계 팬들과 교감했습니다. 그의 프로듀싱 방식은 기존 K-팝의 틀을 넘어서며, 앞으로도 K-팝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어갈 것입니다.”
Q10: 책에서 한국가요의 세계적 잠재력에 대해서도 논의하셨는데요, 앞으로 한국 가요가 세계에서 더 주목받을 수 있을까요?
A: “물론입니다. 이미 한국 가요는 K-팝을 중심으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트로트와 같은 다른 장르들도 충분히 세계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글로벌 팬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느냐입니다. 한국 가요의 음악적 수준은 이미 세계적입니다. 이제는 한국의 다양한 장르가 어떻게 세계 무대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Q11: 앞으로 한국 가요계에서 더 주목해야 할 흐름이나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앞으로는 기술이 음악 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AI가 음악 제작이나 퍼포먼스에 활용되면서, 전통적인 음악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흐름이 형성될 것입니다. 또한, 장르 간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면서 다양한 음악적 융합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K-팝뿐만 아니라 트로트, 발라드, 힙합 등의 장르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할 것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 가요는 더욱 다채롭고 풍부해질 것입니다.”
Q12: 이번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이 책은 단순히 가요를 비평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가요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한 것입니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한국 가요가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영웅과 뉴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앞으로도 얼마나 놀라운 성장을 할 수 있을지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오풍연 작가는 그의 책 ‘임영웅에서 뉴진스까지’를 통해 한국 가요의 변천사를 깊이 있게 분석하며, 앞으로의 가요계가 더 많은 변화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가요가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이유와 그 미래에 대한 그의 통찰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작가 오풍연은 한국교직원공제회 상임이사로 일하면서 필자와는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필자는 IP 스토리텔러로, 시인과 칼럼니스트로서 그의 신작 ‘임영웅에서 뉴진스까지’와 최근 근황을 인터뷰했다. 그의 양손은 오랫동안 류마티스를 앓아 손가락이 다 굳어 있었다. 검지손가락 두 개가 그나마 감각이 살아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 너무 멀쩡한 내 손이 부끄러웠다.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 세상을 끌어가는 힘이다. 그에게 감동적인 힘이 배어 나오는 걸 느낀다.
이가희
시카고 한국일보 대외협력위원장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시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