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회 시카고 국제 영화제가 지난 16일 개막했다. 이 소식을 전한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영화제는 16일에서 27일까지 12일간 107편의 장편과 69편의 단편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101명의 영화 제작자가 관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오프닝 상연은 말콤 워싱턴의 ‘피아노 레슨’이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사무엘 L. 잭슨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87년 어거스트 윌슨의 희곡을 각색한 작품이다. 폐막작으로는 ‘히어(Here)’가 상영된다.
행사기간에는 시카고의 소설가 샘 그린리가 각본을 쓴 ‘문가에 앉은 유령(The Spook Who Sat by the Door)’이 상영될 예정이다. 1973년에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는 CIA 최초의 흑인요원이 시카고로 돌아와 전국적인 게릴라전을 조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유럽으로 향한 시리아 망명자들이 전직 정치범 고문범을 상대로 지하에서 조사작전을 펼치는 ‘고스트 트레일(프랑스/독일/벨기에)’도 선보인다.
미국/멕시코 영화 ‘라코시나(La Cocina)’는 1957년 아놀드 웨스커의 희곡 ‘더 키친’을 각색하여 타임스퀘어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신분서류가 미비한 한 요리시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레스토랑 사장을 위해 세상을 멈추게 한다는 이야기다.
영화 ‘니켈보이스(미국)’는 111년 역사의 악명 높은 플로리다 교도소에 관한 콜슨 화이트헤드의 2019년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인종 차별적인 감옥에서 살아남은 두 흑인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다.
라코시나와 니켈보이스도 영화제 기간에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다큐 영화로는 조각가 리처드 헌트와 민권 운동가 아이다 B. 웰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진실의 빛(The Light of Truth)’과 아담 킨싱어 공화당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시작된 이야기 영화 ‘마지막 공화당원(The Last Republican)’도 상영된다.
‘분리(Separated)’는 에롤 모리스의 최신작으로 저널리즘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NBC 뉴스에서 제작을 맡은 이 작품은 2018년 미국-멕시코 국경 난민수용소에서 아동/부모 분리 조치를 다뤘다.
앞서 언급한 영화들 외에도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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